김홍선 안랩 대표, 5년만에 사임

일반입력 :2013/12/04 10:07    수정: 2013/12/04 10:13

손경호 기자

김홍선 안랩 대표가 지난 2008년 8월 안랩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뒤 5년 4개월 만에 사임한다.

4일 안랩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올해 임기를 끝으로 사임한다. 사임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기술 기반으로 사업을 개척하는 CEO로서 임무는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검증된 기술의 사업 정착과 내실 경영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경영인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CEO로 선임됐을 때 받은 임무는 V3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발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었다며 두 번 임기 동안 그러한 미션을 완수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내 IT 시장이 어려운 와중에도 안랩은 미래를 위한 R&D 투자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제품과 서비스 플랫폼을 갖췄다며 그 결과 안랩은 국내 최강의 소프트웨어 R&D 조직이 되었고, R&D부터 서비스에 이르는 종합 보안 회사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홍선 대표 재임 기간 중 안랩은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로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다. 김 대표는 혁신적인 제품 출시와 신사업 개척으로 컴퓨터 백신 영역에 머물러 있던 안랩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성공해 입사 초기 500억원 대 매출규모를 1천300억원 대로 끌어올렸다. 또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성장 동력을 개발하고, 사업 모델을 개별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했다.

김 대표는 안랩 기술 혁신을 주도했다. 이 회사 대표 제품인 V3를 프레임워크부터 새롭게 설계해 제품 무게감과 검사속도 진단율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악성코드 분석 인프라인 '안랩 스마트 디펜스(ASD)'를 구축해 안랩의 제품 및 서비스의 핵심 기술 인프라로 만들었다. ASD는 2011년 3.4 디도스 대란 당시 악성코드와 배포지를 조기 탐지해 선제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또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공장 자동화 보안 솔루션 트러스라인은 국내는 물론 중국 내 주요 공장에 공급됐다. 모바일 백신도 주목받고 있다. APT 전용 솔루션인 안랩 MDS(국내 제품명 트러스와처)는 APT 방어 관련 귄위 있는 국제 평가기관인 NSS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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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사업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네트워크 보안 사업 분야의 성장을 이끌어 안랩이 동종 업계 리더군으로 도약하게 했다. 또한 컨설팅 및 관제 서비스를 각각 6배, 2.5배 성장시켰다. 지능적 공격에 전방위로 대응하는 차세대 융합 관제 플랫폼을 만들었으며, 일본법인에 관제 서비스 사업을 시작해 3년 간 연평균 60% 내외의 성장을 이끌었다.

안랩에 따르면 김 대표는 앞으로 저술 활동을 포함해 재충전을 하면서 좀더 폭넓은 관점에서 자신의 경영 전문성과 글로벌 경험을 발휘할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