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신의진 의원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악성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신의진 의원실로부터 고소를 당한 누리꾼들이 법적 처벌을 면하고자 사죄의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악성댓글자에 대한 고소가 실제로 이뤄졌는지, 또 사죄의 글을 올릴 경우 선처가 가능한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실명을 밝히지 않은 신 의원 비서관은 “관련 내용을 잘 알고 있지도 않지만 굳이 따로 밝힐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신의진 의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사랑방’을 확인해본 결과 “죄송하다”,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글들이 최근 세 차례 이상 올라왔다. 이 글들은 현재 운영자에 의해 삭제된 상태지만, 공통적으로 악성댓글에 대한 사과의 뜻이 담겨있다.
먼저 ‘죄송합니다’란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린 닉네임 ‘고3아빠’는 “고3 수험생 아들을 둔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악성댓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부모인 제가 가정교육을 잘 시키지 못한 탓입니다. 본인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가족 또한 고민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며 “의원님 너그러이 선처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또 구미에 사는 고등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닉네임 ‘죄송합니다’는 “의원님께 도를 넘어선 댓글(욕설)을 달아서 의원님의 심정을 많이 상하게 해드린 점 깊이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면서 “한 번만 용서를 해주신다면 평생 은혜로 알고 착하게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고 용서를 구했다.
PC방 운영자라고 밝힌 닉네임 ‘삭풍’은 “보건소에서 몇 번이고 단속 나와 매출이 줄던 중 게임중독법을 들으니 화가 치밀어 의원님께 쌓였던 분노를 표출했다”고 말한 뒤 “익명의 그늘에서 의원님을 욕한다는 게 너무나 잘못됐고 점잖지 못한 언사에 부끄럽고 죄송합니다”고 사과했다.
이 글들은 모두 신의진 의원에게 악성댓글에 대한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니 선처해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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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동안 게임업계와 이용자들은 신의진 의원이 지난 4월 발의한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이하 게임중독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특히 국내 게임업계를 비롯해 문화연대 등 문화예술업계는 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과 함께 4대 중독 물질로 규정하는 게임중독법에 과거 만화책 화형식을 떠올리며 많은 우려를 표해왔다.
반대로 정신의학계와 학부모 단체들은 게임중독법에 찬성의 입장에서 국가가 게임중독으로 인한 예방과 치료를 앞장서 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이 심각하다는 이유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