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업계 대표적인 인물이었던 안철수 의원(무소속)이 신당을 만들겠다고 공식 선언했음에도 IT업계 반응이 의외로 썰렁해 그 배경이 주목을 끈다.
업계는 대체적으로 “현실 정치에 발을 담그게 된 안 의원이 IT 업계에만 특별하게 절대적인 도움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이 시점에서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는 뜻이다.
안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 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 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말하며 정치세력화를 위한 당영한 지향점은 창당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세력화의 성격에 대해서 극단주의와 독단론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정치공간이며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논의구조,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국민통합의 정치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고, IT 업계를 대표하던 인물이 이처럼 독자 노선을 표방했으니 IT 업계가 이를 환영할 만한 게 일반적인 예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업계 관계자들은 썰렁하리만큼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선 출마 때와 같은 관심을 찾기 어렵다. 특히 IT 관계자들이 많이 활동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 공간에서 안 의원 창당에 관한 IT인들의 멘션을 찾으려해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IT 업계가 이처럼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우선 전반적으로 제도권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에 대한 IT 업계의 피해의식도 한 몫했다. IT 출신들이 적잖게 정치에 진출했지만 정부 규제로부터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도 요인인 듯하다.
이런 현실에 안 의원 또한 묻힐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 다른 회의적 시각은 안 의원 자체의 경쟁력에 대한 반응이다. 상당한 지지를 얻고 서울시장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로 등장했지만, 번번이 단일화 뒤로 숨어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안 의원이 과연 정권 창출 능력이 있냐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비판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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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대선 때 보여준 애매한 태도로 인해 기대감이 떨어졌다는 평이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나 대선 때만 해도 안 의원이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었지만 애매하게 숨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무슨 힘을 내겠나”라며 “현재도 국회에 진출했지만 딱히 성과를 보여준 게 없고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