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쇼핑시즌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놓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단기 총력전을 펼친다. 마진 창출보다 기 싸움 성격이 짙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네 번째 목요일로 우리나라 추석과 비슷한 개념의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이다. 백화점 매대의 많은 제품들이 이른바 폭탄세일에 들어간다. 올해는 정확한 날짜가 오는 28일(현지시간)이다.
넓게는 연말까지 ‘블랙프라이데이 연휴’로 보지만 당일 판매량 싸움에 많은 기업들이 자존심을 건다. IT 분야에서는 스마트폰 양강 삼성전자-애플 싸움이 최대 관전 포인트. 애플은 예년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주력 아이폰5s 생산량을 지난주부터 확 늘렸다. 하청공장 중 폭스콘의 경우 기존 30만대였던 아이폰5s 일 생산량이 현재는 50만대에 달한다.
폭스콘의 아이폰5s 생산 라인당 근무 인원은 약 600명으로, 아이폰5c 대비 100명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내 애플스토어에 아이폰5s 재고가 있는 경우는 90%로, 2주 전의 3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아이폰5s 출시 후 물량 부족 문제에 시달려 온 애플이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위해 생산 고삐를 조였다는 분석이다.
할인에 인색한 애플 특유의 정책도 이날은 예외다. 베스트바이는 애플 아이폰5C를 2년 약정 기준 48달러에 판다. 정가 대비 51.99달러나 저렴한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현지 이동통신사와 대형 유통점 등 우군의 힘을 내세웠다. AT&T와 버라이즌 등이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매장 출하량을 크게 늘렸다. 베스트바이와 월마트, 타겟 등 주요 유통업체들도 삼성전자 제품 대항 할인행사 일정과 할인품목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들에게 삼성전자는 큰 손 중의 큰 손이다.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 묶음 판매, 스마트폰 대비 성적이 부진한 태블릿 갤럭시탭 시리즈의 판매량 확대 등이 눈여겨 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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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주별로 상이한 소비세가 붙기 때문에 IT 제품도 실제 구매 가격은 각기 다르다. 단, 이를 감안해도 국내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확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전자제품 구매 예정인 고객들에게는 큰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