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가 걸어온 역사, 그래서 큰 기적!

누적 매출 2조원 돌파…"15년 더 사귀어요^^"

일반입력 :2013/11/27 14:07    수정: 2013/11/27 14:13

국내 온라인 게임 역사와 함께해 온 ‘리니지’가 올해로 서비스 15주년을 맞았다.

그 동안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엔씨소프트 차기작들이 줄줄이 출시됐음에도 전혀 뒤지지 않는 재미와 흥행력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으로 활약 중인 리니지.

리니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리니지가 걸어온 길의 의미는 특별하다.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첫 작품이자, 국내 단일 게임 최초의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리니지의 기적과 같은 역사를 정리해 봤다.

엔씨소프트 리니지는 1999년 최초 100만 회원 온라인 게임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 했다. 2007년 단일 게임 최초 누적 매출 1조원 달성에 이어 올 3분기에는 누적 매출 2조원(엔씨소프트 매출액 기준, 로열티 배분 후)을 기록하며 새로운 흥행신화를 이뤘다.

이 기록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단일 게임 최초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중에서도 처음이란 점이다. 국내 개봉 역대 영화 매출과 비교할 경우 천만 관객 영화 9편을 모두 더해도 7천790억원에 그쳐 리니지 누적 매출보다 크게 못 미친다.

또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 1천686억원과 리니지 작년 매출 2천49억원과 비교해도 리니지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리니지 누적 생성 캐릭터 수는 약 4천9백90만개(국내 기준)며, 운영 중인 서버 수는 50개다. 또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22만을 기록했으며, 이용자의 99% 이상이 20대 이상이다.

이처럼 리니지가 국내 원조 온라인 게임이자,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꾸준한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운영, 그리고 친 이용자 정책 때문이다.

먼저 리니지는 15년 동안 본연의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편리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끊임없이 혁신하며 진화, 발전해 왔다.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더 쉽고 편한 리니지가 되고자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개선됐으며, 새로운 콘텐츠들이 대거 추가돼 왔다.

리니지는 1998년 출시와 함께 선보인 첫 번째 에피소드 ‘말하는 섬’을 시작으로 열두 번째 에피소드 ‘아덴’(2003)까지 12회 걸친 업데이트가 선보여졌다. 이후 새롭게 열린 두 번째 시즌에서 6번째 에피소드 ‘라스타바드-피할 수 없는 운명’(2007)까지 총 18차례에 걸친 대규모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춰왔다. 또 2008년 3번째 시즌의 첫 에피소드인 ‘시간의 균열’을, 2012년 ‘격돌의 바람’을 선보이며 끊임없는 변화를 거쳐 왔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드래곤 업데이트는 1차 지룡 안타라스(2009.12), 2차 수룡 파푸리온(2010.5), 3차 풍룡 린드비오르(2012.8)가 진행돼 고객들로부터 도전 욕구와 공략의 즐거움을 줬다. 또한 2007년 최초로 선보였던 최강의 보스 몬스터 '기르타스'를 개편(2013.3)해 고객들에게 강력 보스 공략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울러 리니지의 대표 콘텐츠인 '공성전'이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과 시대적인 요구에 맞춰 더욱 즐겁고 치열한 전투를 위해 개편(2013.10)됐다. 공성전을 진행하는 7개 성이 더욱더 즐거운 게임경험을 주기 위해 견고하게 변화됐고 공성전의 규칙과 방식, 보상이 새롭게 바뀌었다. 추후 공성전은 2차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개선될 예정이다.

리니지가 오랜 시간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 중 끈끈한 고객 간의 커뮤니티도 뺄 수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모여 게임을 하는 리니지는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따뜻한 이야기들과 에피소드들이 있다.

2001년 희귀 혈액형을 가진 리니지 고객이 교통사고를 당해 위급한 상황에 놓이자 리니지 고객들이 게임 속 채팅과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이를 알리는 일이 있었다. 결국 이를 본 같은 혈액형의 리니지 고객이 도움을 줘서 위험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던 일화는 유명하다.

엔씨소프트는 도움을 준 고객에게 특별히 제작한 아이템인 '생명의 검'을 선물했고, 많은 리니지 고객들이 이를 축하하는 등 리니지 게시판과 채팅창에 큰 화제가 됐었다. 또한 수술이 필요한 장애를 갖고 태어난 리니지 고객이 어려운 형편으로 도움을 요청하자 리니지 고객들이 발 벗고 나서 모금을 자청, 모금 시작 후 108분 만에 수술비용이 마련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리니지를 즐기는 사람들의 게임 내 커뮤니티인 '혈맹'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끈끈한 정을 과시하며 리니지 15주년 역사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리니지 혈맹들은 온라인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시작해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끈끈한 정을 다져왔다. 실제 인연이 되어 결혼을 하는 고객들도 생겨나기 시작했고, 실제 결혼을 앞둔 커플을 위해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GM들이 모여 게임 속에서 사이버 결혼식을 치러주는 일도 있었다.

또한 현실에서 몸이 불편한 혈맹원을 몰래 돕거나 자연재해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구성원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 돕기도 했다.

리니지는 오랜 세월 경쟁작들을 따돌리며 최신 3D 블록버스터 게임들과 비교해도 독보적인 완성도와 인기를 자랑한다. 엔씨소프트는 더 쉽고 재미있는 풍부한 콘텐츠로 리니지가 갖고 있는 기존의 낡은 듯한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 동안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에게 엄격했던 무서운 이미지보다는 보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들을 펼쳐 나간다는 것이 리니지의 새로운 발전 방향이다. 또 신규 클래스 추가와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업데이트, 과금 체계의 변화 등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장수 게임으로 남겠다는 각오다.

엔씨소프트 심민규 리니지 PD는 27일 진행된 리니지 비전 발표를 통해 “내년에는 고레벨 신규 스킬과 8번째 새로운 클래스가 선보여질 예정이다”며 “리니지가 더 큰 역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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