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의 자급제 단말기 수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가을 정부 주도 아래 모인 ‘자급 단말기 공동조달 협의체’가 참여하는 사업자간 설명회 자리가 처음으로 열렸다. 주로 알뜰폰 사업자들이 판매하게 될 단말기를 두고 제조사가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 중점이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협회)는 26일 서울신기술창업센터에서 16개 알뜰폰 사업자와 삼성전자, LG전자, 비츠모 등 국내외 대기업 및 중소 단말기 제조사 8개사, 인터파크와 홈플러스 등 유통 2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자급단말기 공동조달 설명회 및 교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자급제 단말기 유통 의향을 가진 제조사들은 각 사업자에게 공급 가능한 단말기를 소개했다. 주로 자급제 시장에 적절한 중저가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내세워 알뜰폰 사업자들이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자신들의 단말기 판매량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5’의 출시로 자급제 단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우선 이용자가 원하는 이동통신사를 고르고, 3G LTE 데이터 무제한과 같은 요금제를 선택해 보다 저렴한 통신비용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체국, 농협, 신협 등의 위탁판매로 관심이 부쩍 늘어난 알뜰폰의 유심칩 상품을 통해 통신비를 더욱 낮출 수도 있다. 미래부는 “이 때문에 설명회가 주로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통사가 고가의 최신 스마트폰을 주로 취급하는 것과 달리 자급제 단말기는 주로 저렴한 출고가에 맞춰져있다. 아이폰5와 같은 일부 고가 단말기가 자급제 시장에 나와 ‘찬밥’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 40만~50만원대 넥서스 시리즈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도 높은 기대감을 받았다.
최근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동통신사의 선탑재(프리로드)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도 자급제 단말기의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현재 국내에 출시된 자급제 단말기 수는 적은 편이다. 이통사 중심의 휴대폰 유통 구조가 장악한 시장 속에서 자급제 폰 수요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설명회 이후로 당장 내달부터 자급제 단말기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최신 사양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제작된 제품을 설명회 이후 알뜰폰 사업자나 유통업체와 개별 협상을 통해 출시될 수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설명회를 시작으로 자급제 단말기 공급이 확대돼 이용자 선택권을 늘리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준비된 단말기는 올해에도 바로 나올 수 있고 내년 초에는 보다 많은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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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 단말기 공동조달 협의체’는 향후 반기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공동조달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또 비정기 설명회의 경우 공급자 또는 수요자의 요구가 있을시 수시로 개최한다.
알뜰폰 협회는 “자급제 단말기 공동조달 추진을 통해 알뜰폰의 단말기 조달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가격으로 단말기 공급을 확대, 고객의 선택권을 넓혀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