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로 ‘벤더블(bendable)’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사용자가 힘을 줘 구부리는 각이 90도에 가까운 제품이다.
이는 현재의 고정 곡면 ‘커브드(curved)’를 발전시킨 기술로 화면을 아예 접는 ‘폴더블(foldable)’의 전 단계 개념이다.
25일 LG디스플레이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빠른 벤더블 양산을 위한 세부 계획 수립 단계에 들어섰다. LG전자 ‘G플렉스2(가칭)’에 탑재할 디스플레이다. 그는 “폴더처럼 완전히 접기는 어렵지만 고무처럼 기기 전체가 휘는 벤더블은 내년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출시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G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는 파주 생산라인 확장도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측은 “곡면 신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도로 말을 아꼈지만 벤더블 대량 양산에 근접했다는 소식은 사내외에 퍼지는 모습이다.
앞서 21일 양명수 LG디스플레이 R&D센터 상무가 한 행사에서 “아직 곡면 디스플레이 공정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비용을 낮추면서 벤더블을 비롯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LG전자가 이달 출시한 G플렉스의 경우 휘어진 뒷면을 힘 줘 누를 시 펴진다. 1mm 정도의 움직임 폭이지만 화면이 바닥에 다가갔다 돌아오는 탄성을 갖춘 것. 현재 시중에서 유일하게 ‘펴졌다 휘는’ 스마트폰이다. 외관과 배터리까지 휘게 만들었다.
이는 고정 곡면 스마트폰 ‘갤럭시라운드’를 내세운 삼성전자에 대한 공격 메시지다. LG전자는 벤더블로 연타석 점수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큰 한방을 준비 중이다. 권오현 부회장이 지난 6일 애널리스트데이 행사에서 “오는 2015년경 접을 수 있는(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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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언론에는 비공개로 일부 애널리스트들에게 접히는 스마트폰 원형을 보여준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전 세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016년 15억달러, 2019년에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애플도 참전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