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쥐 뉴트리아, 영남 넘어 제주 충청까지

일반입력 :2013/11/23 14:02    수정: 2013/11/23 16:51

이재운 기자

'괴물 쥐' 뉴트리아의 확산 속도가 충격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뉴트리아는 식물 줄기와 뿌리, 어린 물고기와 곤충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섬지역인 제주의 경우, 특정 개체수가 급증하면 지역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상황에 민감한 상태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2011년까지는 뉴트리아 활동개체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조사결과에서 사육농장 주변 수로에서 서식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뉴트리아는 원래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던 종이지만 1985년 식용 및 모피 사용 목적으로 국내에 수입돼 농가에 보급됐다.

그러나 생김새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모피 값이 떨어지자 다수 농가에서는 사육을 포기하고 방사했는데, 이후 뉴트리아가 늪지나 하천변을 중심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 것.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현재 뉴트리아의 분포가 확인된 곳은 전국 19개 행정구역으로, 지난 2006년 6개 행정구역에서 3배 이상 늘어난 것수준이다. 발견 지역도 부산, 대구, 양산, 밀양, 창원, 김해, 진주, 함안, 창녕, 의령, 합천, 경주, 성주 등 영남지역에서 제주, 충주 등 다른 지역으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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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쥐 뉴트리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건 포켓몬스터도 아니고”, “저게 진짜 쥐야?”, “생긴 것도 무섭게도 생겼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환경부는 뉴트리아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년 제주, 부산,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뉴트리아 집중퇴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