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헬기 사고 조종사 합동영결식 거행

일반입력 :2013/11/19 08:55    수정: 2013/11/19 09:02

이재운 기자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고층아파트에 충돌해 추락해 세상을 달리한 LG그룹 헬기 조종사들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19일 오전 7시 서울 성내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뤄졌다.

영결식에는 남상건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을 비롯한 LG그룹 임직원과 고인의 유족, 지인 등이 참석했다. 유족과 지인들은 갑작스러운 고인의 죽음에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영결식장을 잠시 벗어나기도 했다.

남 부사장은 추도사에서 “우리는 두 분이 우리 마음속에 각인시켜주신 모습을 기억하면서 두 분의 영면의 길을 기리고자 한다”며 “군에서는 나라를 지키며 애국을 몸소 실천하며 귀감을 보여주셨고 LG에서는 늘 적극적으로 소임을 다하는 모습으로 또 탁월하지만, 따뜻한 리더십과 겸양의 모습으로 누구에게나 자랑스러운 동료다”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남 부사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의 조종사로서의 삶을 살다 가신 두 분의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최고의 모습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두 분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9만 LG전자 임직원은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하며 두 분의 못다한 뜻과 열정을 기리겠다”고 덧붙였다.박인규 기장과 고종진 부기장 등 고인들은 지난 16일 오전 김포공항을 이륙해 잠실헬기장에 도착해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등 임직원 4명을 태우고 전라북도 전주 소재 칠러사업장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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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지인들은 “김포공항에서 잠실헬기장까지 가는 길은 주 2~3회씩 자주 가던 곳인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며 “책임감 있고 실력 있는 조종사였던 점을 생각할 때 사고 당시 불가항력적인 어떤 상황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회사장으로 치러진 장례에는 안승권 사장, 이영하 LG-히타치워터솔루션 대표, 김영기 LG그룹 부사장 등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등 LG그룹 오너일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