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헬기 충돌…사고 후 뒤처리 고심

일반입력 :2013/11/16 18:07    수정: 2013/11/16 22:20

송주영 기자

LG전자 헬기가 16일 오전 8시 54분경 서울 잠실 선착장으로 이동중 삼성동 아이파크와의 충돌로 추락해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원인을 찾기 위해 정부 당국, 헬기 소유주인 LG전자가 분주하다.

이날 LG전자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오전 8시 45분 김포를 출발해 오전 9시 잠실을 경유해 LG전자 임원들을 태우고 전주로 향할 예정이었다. 탑승 예정자는 안승권 CTO를 비롯해 LG전자 임직원 4명이었다.

헬기가 잠실 선착장에 도착하지 못하고 아이파크 외벽에 충돌하면서 추락한 사고로 박인규 기장(58세), 고종진 부기장(37세)이 사망했다.

서울지방항공청은 LG전자 헬리콥터인 시솔스키 S-76C(등록번호 HL9294) 충돌 후 브리핑을 통해 “헬기가 경로이탈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서울지방항공청에 따르면 헬기는 잠실 헬기장에 내리기 직전 경로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됐다. 헬기는 인구 밀집지역을 피해 강 위로 비행을 하게 됐지만 사고 지점은 주거지역인 삼성동이다.

정확한 원인은 블랙박스를 분석해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블랙박스 분석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안개로 김포공항에서 출발할 것을 준비했지만 향후 박 기장이 김포공항 이륙 한시간쯤 전 시정이 좋아져 잠실 항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현재 사고 수습을 위해서는 국토교통부, 아이파크 건설사이 현대산업개발 등이 나섰다. 국토부는 사고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건물 균열 등의 가능성을 조사했다..

LG전자 역시 분주하다. LG전자는 사고 직후 남상건 LG전자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을 수장으로 한 비상대책반을 꾸렸다. 비상대책반은 유가족 보상 문제, 사고 원인 협조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뒤늦게 연락을 받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오후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은 이날 전라북도 익산에서 열리는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결승전을 참관할 계획이었다.

구 부회장이 헬기의 행선지와 비슷한 지역에 일정이 있어 한때 헬기 탑승 예정자가 구 부회장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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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회장은 오후 승용차로 이동할 예정이었다”며 “사고 직후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기장, 부기장의 빈소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날 사고로 숨진 박 기장, 고 부기장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