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가 웨어러블(착용) 컴퓨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내년 1분기 중 손목 착용형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5위권에 진입하는 등 상당한 역량을 보여준 ZTE여서 더 주목되는 소식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히 시유 ZTE 수석부사장을 인용, 이 회사 스마트워치 출시가 수개월 내로 다가왔다고 보도했다. 히 부사장은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워치를 만들고 있다”며 “스마트워치 뿐만 아니라 스마트안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ZTE는 화웨이와 함께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근래 스마트폰 시장 강자 자리에 올랐다. 웨어러블 시장 진입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기어’로 주도권 잡기에 먼저 뛰어들었고 소니와 퀄컴도 시장 대표 주자로 꼽힌다. 내년에는 애플의 ‘아이워치’ 출시가 예약돼있다.
이런 가운데 ZTE의 스마트워치 출시는 전체 웨어러블 기기들의 가격 하락과 대중화에 촉매가 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또, 스마트안경까지 만들겠다는 히 부사장의 발언은 ‘구글글래스’ 출시가 임박한 구글과의 경쟁을 예고한 대목이다.
시장조사업체 CCS 인사이트는 가격 하락에 따라 스마트워치 시장이 급성장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드로이드 기반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은 오는 2015년 1억대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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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사장은 현재 업계 4~5위 수준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LG전자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하겠다는 뜻이다. 공격적인 인수합병도 고려 대상이다.
그는 “특정 기업명을 얘기할 순 없지만 스마트폰 점유율 상승을 위해 기업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