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미국 코닝에 인수되는 삼성코닝정밀소재 임직원들에게 삼성의 직원으로 남을 수 있도록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삼성전자 등 26개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이전하고 싶은 5곳을 선택하라고 공지했다. 당초 오는 17일까지 계열사 이동 신청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기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에 따라 마감일을 20일까지로 연장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 지분 전략을 코닝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에 제외된다. 이에 직원들의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이같은 조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여력이 되는 대로 삼성코닝 직원들의 이직신청을 받아들인다는 방침이지만 각 계열사에서 요구되는 인원수나 직무군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 이동을 원하는 직원들은 회사가 위치한 지역이나 일하게 될 사업부 역시 삼성그룹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삼성코닝정밀소재 관계자는 이전을 희망하는 직원은 5지망까지 희망회사와 함께 직무를 적어서 제출하면 그룹에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에 남기로 한 임직원에게는 소정의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액수는 아직 협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미국 코닝의 합작회사 형태로 설립됐다. 앞서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는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2.6% 전량을 코닝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23억달러를 투자해 코닝의 전환우선주 7.4%를 취득하면서 7년 후 코닝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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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원규 삼성코닝정밀소재 사장은 지분 매각 방침이 알려진 후 내부에서 동요가 일자 박사장은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에 대한 고용 보장과 인사관련 시스템의 유지를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삼성코닝정밀소재 일부 직원들은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삼성코닝정밀소재의 노동자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노동부 천안지청에 노동조합 설립신고서를 접수했으며 천안지청은 19일까지 검토를 거쳐 노동조합 설립 필증을 교부하거나 보완 요구 또는 반려 등의 조처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