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함 EMC, 마침내 올플래시 스토리지 발표

일반입력 :2013/11/14 16:59    수정: 2013/11/15 09:43

황치규 기자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에 아주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등장했다.

퓨어스토리지, 님버스 데이터 등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앞세워 고속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상대로 세계 최대 스토리지 업체인 EMC가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EMC는 지난해 인수한 플래시 스토리지 업체 익스트림IO 기술에 기반한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플래시 주도권을 둘러싼 업체간 헤게모니 싸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EMC는 올플래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주로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사업에 주력해왔고 플래시 메모리는 디스크와 섞어 스토리지에 탑재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러는 사이 100% 플래시 메모리 기반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무섭게 치고 나왔다. 퓨어스토리지의 경우 최근 1억5천만달러 투자를 유치하면서 회사 가치를 10억달러 이상으로 인정받는 기염을 토했다.

플래시 메모리 기반 스토리지는 전통적인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와 비교해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하게 되면 애플리케이션 성능 향상은 물론 빅데이터 및 분석 처리 속도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확산의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플래시 가격이 내려가면서 플래시 스토리지의 가격 경쟁력은 상승하는 분위기다. 이에 EMC도 지난해 플래시 스토리지 전문 업체인 익스트림IO를 인수했고, 이번에 신제품을 내놓게 됐다. EMC가 이번에 선보인 익스트림IO 장비는 10테라바이트(TB) 용량을 지원한다. 용량은 내년 1분기 두배로 늘어난다.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쟁력있는 수준에 제공될 것이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EMC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기존 플래시 스토리지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특히 스케일아웃을 지원하는 아키텍처를 부각했다. 복수의 콘트롤러를 탑재해 스토리지 용량에 비례해 성능도 선형적으로 향상된다고도 치켜세웠다.

속도 향상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는 것도 EMC가 강조하는 포인트. EMC에 따르면 다른 플래시 스토리지 업체들은 입출력(I/O) 속도 향상과 지연 시간을 없애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익스트림IO 장비는 가상 데이터센터에서 전에는 할 수 없었던 것들도 할 수 있게 해준다. EMC 자회사인 VM웨어 솔루션 및 VM웨어, EMC, 시스코가 세운 합작법인인 VCE 솔루션과도 통합된다.

기가옴에 따르면 EMC판 올플래시 스토리지에 대한 외부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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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회사인 위키본의 스튜어트 미디언 애널리스트는EMC가 네세운 스케일 아웃 아키텍처가 제공하는 확장성을 주목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기존 플래시 스토리지 스타트업들은 고성능 장비를 제공하지만 그외 인프라 배치나 관리는 전통적인 스토리지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엔터프라이즈 스트래티지 그룹의 마크 피터스 애널리스트는 익스트림IO가 제공하는 속도 외에 EMC가 가진 광범위한 제품군과 마케팅 파워도 강점으로 꼽았다. 이번에 나온 제품이 EMC에 인수되기전 익스트림IO가 내놓은 것이라면, 기대 효과는 달랐을 것이란게 그의 견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