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게임 불황 분위기 속에서도 성과 면에서 온라인 게임이 모바일 게임을 여전히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이 국내 게임업계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실속은 온라인 게임이 주도하고 있는 것.
11일 ‘201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6조7천369억원 규모로 집계돼 국내 게임시장의 69.6%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률은 8.8%로, 2011년 성장률(30.8%)보다 적었지만 여전히 국내 게임산업을 이끄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에 비해 모바일 게임은 ‘카카오톡 게임’ 등 강력한 플랫폼의 등장과 전문 소규모 개발사들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8.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장률은 전년 대비 89.1%나 올랐지만 여전히 온라인 게임 규모에 훨씬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한 것.
이처럼 온라인 게임 시장이 여전히 국내 게임시장에서 압도적인 이유는 내수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은 안정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여전히 많은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시장에 있어서도 중국 다음으로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게임의 수명 역시 모바일 게임이 3개월을 넘기기 힘든 반면, 온라인 게임의 경우는 ‘리니지’처럼 15년까지 생명력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리니지2’,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아이온’ 등이 대표적인 장수 인기 게임이다.
수출 규모에 있어서도 온라인 게임의 비중이 모바일 게임에 비해 크다.
지난해 우리나라 게임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1% 오른 26억3천891만 달러를 달성했다. 같은 해 수출입 부문을 보면 2011년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게임의 수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모바일 게임 수출도 늘었지만 온라인 게임에 비하면 아직 크게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온라인 게임 단일 플랫폼 수출 실적은 24억 달러를 넘어섰고, 모바일 게임은 1억7천 달러에 육박했다. 국내 게임 수출액에서 온라인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91.4%나 된다.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을 놓고 보면 국내 온라인 게임 점유율은 29.6%며, 모바일 게임 점유율은 5.1%다. 모바일 게임 점유율이 꾸준히 오르긴 했지만 역시나 세계 시장 규모에 있어서도 모바일 게임은 아직 온라인 게임에 비해 크게 뒤쳐진다는 것이 확인된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여전히 온라인 게임시장이 큰 규모를 차지하고 또 최근 출시된 온라인 게임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게임업계 분위기는 다시 온라인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오픈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오스’, ‘아스타’, ‘아크로드2’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캐시카우로서 온라인 게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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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엔씨소프트, 넥슨,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온라인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소프트닉스, 엔에스이엔터테인먼트, 펄어비스 등의 중소 개발사 역시 대작 RPG를 개발 중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열풍으로 온라인 게임 투자가 줄고 인력난이 심화됐지만 그래도 정답은 온라인 게임이란 분위기가 돌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볼 때 예전과 같은 초대형 게임들의 등장은 줄겠지만 온라인 게임 열풍은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