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성별논란에 누리꾼 분노…서명운동

스포츠입력 :2013/11/06 16:24

온라인이슈팀 기자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박은선 선수(서울시청)의 성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누리꾼들이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6일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는 ‘성별 논란 박은선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이 글은 “6개 여자축구팀 감독이 박은선 선수의 외모가 ‘여자답지 않다’는 이유로, 기량이 여자축구에서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로 퇴출을 요구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며 “박은선 선수의 선수생활은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에 맡겨야 하고 반인권, 집단이기주의 행태를 보인 구단 감독들에게 축구협회 차원의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이 한국여자축구연맹에 내년 리그에 박은선 선수를 뛸 수 없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서명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오후 4시20분 현재 6천500명이 서명한 상태다.

박은선 선수는 180cm, 74kg의 체격과 저음의 목소리 때문에 성인무대 데뷔 당시부터 성별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올 시즌 19골로 득점 부문 선두에 오르며 팀을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며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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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선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성별 검사를 한두 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 올림픽 때도 받아서 경기출전하고 다 했다”며 “그때도 어린 나이에 수치심을 느꼈고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 가정에 딸로 태어나서 28살이 됐는데 절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저한테 웃으면서 인사해주고 걱정해주셨던 분들이 이렇게 저를 죽이려고 든다”며 “제가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 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