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부진한 통신부문 실적 만회에 나섰다. 약화된 유통망을 회복하고 차별화된 콘텐츠,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LTE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동통신3사 중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한 광대역 LTE를 희망으로 꼽았다.
김범준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1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한 후 자체 조사한 결과 인지도 면에서 KT가 가장 높았다”며 “이제 LTE-A가 아닌 광대역을 가지고 선택하는 시기가 오면 KT가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지난 9월 14일 이동통신3사 중 최초로 서울시 4개구에서 광대역 LTE를 시작했다. 이후 10월 1일 서울 전역 광대역 LTE 구축을 완료했으며 내달 말까지 수도권 전 지역에 광대역 LTE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반면 경쟁사들은 다소 뒤쳐졌다. SK텔레콤은 지난달 9일 서울 10개구를 시작으로 31일 서울 전역 광대역 LTE를 상용화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6GHz 대역에 광대역 LTE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전무는 “지난달 전체 판매량이 9월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광대역 LTE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잘 먹혀들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자신했다. 또 “11월, 12월 이후에도 이러한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업망 회복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KT 유통망 가운데 중대형 대리점들이 지속 이탈하면서 일선 유통 현장에서의 영업경쟁력이 약화되는 추세였다.
이에 대해 김 전무는 “현재 영업망, 유통망의 복구,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10월 들어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영업망 복구의 좋은 신호로 보고 있다”며 “(영업망에) 여러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것을 지속시켜 완전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KT는 10월 한 달 동안 29만8천416명을 경쟁사로부터 끌어왔으나 32만7천97명을 빼앗겨 총 2만8천683명 순감했다. 올해 3월 이후 8개월째 순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나마 이탈폭이 가장 적은 수치다.
3분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만1천332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0.9%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금액이다.
KT는 “직전 분기 대비 ARPU 하락은 ‘데이터 두배 프로모션’으로 인해 추가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프로모션을 종료키로 했기 때문에 4분기부터 ARPU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도 ARPU는 4% 이상 성장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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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5조7천346억원, 영업이익 3천78억원, 당기순이익 1천3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7.3%, 순이익은 63.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7%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액 4조1천513억원, 영업이익 1천470억원, 당기순이익 405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 16%, 영업이익 32.8%, 순이익 84.6%가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