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라운드의 휘어지는(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평면형에 비해 반사율에서 더 효율이 높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빛의 반사가 평면 디스플레이에 비해 덜해 스마트폰의 가독성이 높아졌다.
30일 디스플레이조사업체 디스플레이메이트는 갤럭시라운드에 탑재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갤럭시라운드는 디스플레이 자체의 곡률은 크지 않지만 휘어진 특성으로 빛의 반사율을 감소시켰다. 좌우 곡률을 통해 이용자의 측면, 후면에서 오는 조명이 스크린에서 반사되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갤럭시라운드는 중앙 부분을 오목하게 휘어 좌우 모서리 높이가 중앙보다 2.66mm 더 높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빛 반사 때문에 가독성이 줄어드는 현상을 낮췄다.
보고서는 실험 결과 실내, 실외 환경 모두에서 평면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일반적인 스마트폰에 비해 반사율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업계 최저 수준의 반사율을 보인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다. 갤럭시노트3는 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저 수준인 약 5%의 반사율을 보인다.
디스플레이 반사율만 놓고 보면 갤럭시라운드 역시 반사율 5%의 갤럭시노트3와 유사한 수준이다. 갤럭시라운드는 휘어진 특성 때문에 사용자가 체감하는 반사율이 더 낮다.
일반적으로 평평한 화면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는 빛이 직선으로 들어와 직선으로 반사한다. 반면 갤럭시라운드는 좌우가 꺾여있어 빛이 곧바로 직선 반사되지 않고 굴절을 거친다.
디스플레이메이트는 “이같은 특징은 단순히 가독성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색 대비, 색 정확도,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품질을 높여준다”면서 “반사율이 줄어들면서 화면 밝기를 밝은 상태로 유지할 필요가 없어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라운드에 채택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박막 봉지(encapsulation) 과정을 거쳐 반사율을 줄이는데 도움을 줬다.
플라스틱은 유리와 비교해 봉지 과정에서 유기물이 수분과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더 많은 공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더 두꺼운 박막층이 생기고 빛이 들어와도 바로 반사가 되지 않고 일부가 박막층에 흡수된다.
사생활 보호 기능도 장점으로 꼽혔다. 디스플레이 좌우가 휘어지면서 다른 사람들이 쉽게 화면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갤럭시라운드 디스플레이는 휘어진 특성 때문에 갤럭시노트3와 표면의 느낌이 다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반사율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표면에 질감이 일반적인 커버글래스와 달라보일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갤럭시라운드에는 갤럭시노트3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커버글래스가 적용됐다”며 “다만 휘어진 형태로 글래스를 씌워 커브드 스마트폰을 구현한 점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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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디스플레이메이트 보고서는 갤럭시라운드에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커버글래스(강화유리)가 채택되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를 냈다. 광택을 줄이면서 시각적인 왜곡 없이 디스플레이의 특성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실제와는 다르다.
레이몬드 소네이라 디스플레이메이트 대표는 “갤럭시라운드에 적용된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일부 언론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단지 마케팅적인 속임수는 아니다”라면서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빛의 반사를 줄여 실질적으로는 디스플레이의 성능을 크게 높여주는 중요한 디스플레이 기술의 혁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