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박근혜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콘텐츠공제조합에 정부출연금은 지원하지 않으면서 영세 콘텐츠기업들에게 출자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홍근 의원(민주당)은 29일 한국콘텐츠진흥원 국정감사에서 ‘콘텐츠공제조합 가입유치 본부별 팀별 상황보고’문서를 공개하고, 이달 각 본부별 팀별로 출자자 모집을 할당하고 800여개 기업에게 출자를 강요하는 ‘갑의 횡포’를 부려왔다고 밝혔다.
자료를 보면 진흥원이 ‘총 권유 기업수, 가입 확정기업, 가입예정기업, 가입좌수’ 등 4개 점검항목을 정하고, 게임·차세대콘텐츠본부 등 5개 본부와 15개 팀별로 실적관리와 상황보고를 매일 홍상표 원장에게 보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홍상표 원장이 콘텐츠공제조합 출자자 모집실적이 저조하자 지난 15일로 예정했던 창립총회를 31일로 연기하고, 직원들에게 팀별로 과거 진흥원의 사업을 지원받은 바 있는 각종 협회와 기업을 상대로 출자 독려 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매일 원장이 직접 상황보고를 챙기고, 매주 1회 열리는 간부회의 등을 통해 실적 부진을 채근하는 등 출자실적을 강하게 압박하는 바람에 일선 팀장들과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했다는 것이 의원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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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의원은 “아무리 좋은 취지로 공제 가입을 권유했어도 강요로 받아드릴 수 있다. 이들 중 87개 기업이 한콘진 사업의 지원을 받거나 글로벌허브센터에 입주한 상태기 때문”이라며 “공문 이메일로 압박을 하는 것은 설립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 과제인 만큼 정부가 먼저 출자했어야한다. (실적을 위해 기업들에게 공제조합 가입을 강요하는)강압적 방식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