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SW경쟁력 강화를 위해 멀티 스크린을 승부수로 던졌다. 특히 TV를 중심으로한 멀티스크린 분야에서 개발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개발자들이 다양한 기기에서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5종을 선보였다.
미국 씨넷 보도에 따르면 삼성이 선보인 SDK는 멀티스크린 지원, 멀티스크린 게임, 스마트TV, 엔터프라이즈, 모바일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삼성의 이같은 행보는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스타트업들과의 협력 및 SW,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씨넷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SW와 서비스 부문에서 맞수인 애플과 비교해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W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는 몇년전 미디어 솔루션 센터(MSC)를 오픈했고, 최근에는 미국 스타트업들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도 선보였다. 이번 컨퍼런스도 SW경쟁력 강화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컨퍼런스 첫날 삼성전자는 모바일, TV 등 다양한 영역을 주제로 다뤘다. S펜, 웨어러블, 엔터프라이즈 보안, NFC 등의 이슈가 포함됐다.
삼성전자 미국 MSC의 커티스 사사키 수석 부사장은 갤럭시노트를 내놓은 후 수천명에 달하는 개발자들이 S펜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다면서 개발자들은 삼성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있는 앱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사사키 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SDK들이 차별화를 가능케 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씨넷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멀티스크린 SDK는 지난 5월 인수한 세컨드 스크린 스타트업인 MOVL 기술에 기반한다. 다양한 기기들에서 콘텐츠 공유를 쉽게 할 수 있게 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다양한 가전 제품을 제공해왔지만 기기간 호환성은 많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일부 기기들은 서로 연결됐지만 삼성 하드웨어 전체가 끊김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멀티스크린 지원을 위해 삼성전자는 TV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주안 파블로 그네코 수석 디렉터는 모든 이들이 개발자들에게 차세대 큰 이슈는 무엇이냐고 묻는데,대답은 TV다고 잘라 말했다. TV가 멀티스크린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해석으로도 가능하다. 그는 TV는 따로 떨어져 있는것이 아니다. 요즘 거실은 기기들로 가득차 있고, 이것이 진정한 멀티스크린이다고 말했다.
게임을 위한 멀티스크린 SDK는 개발자들이 몰입형 게임 경험을 창출할 수 있게 한다. 사용자가 삼성 스마트폰을 콘솔로 사용해, 대형 스크린을 탑재한 TV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SDK는 이전과 비교해 간소화됐고, 800개 이상의 API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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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장도 강조했다. 엔터프라이즈 SDK를 선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 SDK를 활용해 개발자들은 BYOD(bring your own device) 트렌드에 부합하는 보안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 부문의 이인종 부사장은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마켓은 개인 사용자 시장과 비교해 3~4배 바르게 성장할 것이다면서 이것은 삼성과 같은 기기 업체들에게는 거대한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