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G2’ 2만2천500대를 도난당한 LG전자가 주말도 잊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추정 피해 금액이 150억원대로 그 규모가 적지 않아 더 분주한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6일 “미국에서 G2 2만2천500대를 최근 도난당한 것이 사실이다”며 “현지 수사기관들에 협조하면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지디넷‧씨넷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말 그대로 ‘대형’이며 의문점도 꽤 많다. 수사결과에 따라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모르는 상황.
사건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저녁 6시께 켄터키주 루이빌 모처의 트럭 정류장에서 벌어졌다.
LG전자가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로 보낸 컨테이너 트럭이 이곳에 멈췄다. 컨테이너 적재 화물은 바로 G2 2만2천500대. 내달 스프린트가 출시 예정인 물량이다.
트럭은 기사가 화장실을 찾은 사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범인이 일부 물량을 빼간 게 아니라 트럭을 통째로 훔쳤다.
이달 현재 약정 조건 없는 미국 내 G2 판매가는 660달러(약 70만원) 정도. 단순 계산하면 157억5천만원 정도를 LG전자가 도난당한 것이다. 물론 원가는 이보다 낮지만 피해 수준이 심각함은 분명하다.
LG전자는 즉각 신고했고, 일리노이주 경찰뿐만 아니라 미 연방수사국(FBI)까지 범인 추적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이 같이 중요한 배송 차량에는 위성추적장치(GPS)가 설치돼 있다. 워낙 덩치가 커 눈에도 잘 띈다. 범인이 어떻게 수사망을 피하고 있는지 갖가지 추측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범인이 트럭 동선과 화물 내용을 미리 파악했는지 여부도 주목된다. 가정이지만 이 시나리오가 사실이라면 치밀한 대형 절도사건이 된다.
물론, 트럭 잠금을 소홀이 한 운전자의 단순 실수가 우발적 범행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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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수사당국과 LG전자는 아직 함구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이번 사건 내용을 면밀히 파악 중”이라며 “미국 내 G2 공급은 원활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