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화비결...씻기, 헹구기,반복, 재창조

일반입력 :2013/10/24 17:24    수정: 2013/10/25 14:30

이재구 기자

‘애플성공의 비결은 말로는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공식, 즉 씻고 헹구고 반복하고 재창조하는 것이다.’

씨넷은 24일 애플이 분기가 이어져도 애플은 점점더 열심히 지속적인 뛰어난 실적을 가져다 주는 이같은 기본공식을 고집스레 따르고 있다고 해석했다.

보도가 설명하는 '씻기(wash)'는 제품에 대한 존경심과 팬들의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제품을 충분히 새롭게 하고 애플의 우아함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다. '헹구기(rinse)'는 제품 주변으로 멋지고 탁월한 아우라가 뻗쳐 나오게 하는 과정이다. 결정적인 단계인 '반복(repeat)'은 앞서의 씻고 헹구는 사이클을 계속 반복하는 반복과정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애플 제품의 지속적인 재창조가 이뤄진다.

애플의 성공방정식을 따라가 본다.

■무게 중심은 조니 아이브 최고디자인 책임자

애플 성공의 한 가운데 조니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자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이제 모든 애플 제품출시에 있어서 고정 출연 인사가 되고 있다. 22일 발표회장에서도 새로운 맥북과 아이패드에 대해 설명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T셔츠를 입은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는 스크린에서 위대한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떻게 어려운 공정을 극복했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제품을 더 작고 가볍고 동시에 더 강력하게 만들어야 할 때 가끔 파라독스에 빠지게 된다...만일 우리가 이런 도전을 극복하면 타협없이 뭔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브는 이어 아이패드에어의 A7칩이 어떻게 단말기 크기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에너지효율적인 배터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해주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는 단순함이 있지만 비싼 것은 없다”고 말했다. “통합성, 지속성이 만들어지고, 손으로 잡고 직접 사용할 제품에 신념을 불러일으킨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새로운 것은 없다. 아이브는 신제품을 업데이트 할 때마다, 그리고 디자인 미학과 애플엔지니어링 미학, 그리고 재료과학에 대해 말할 때도 비슷한 언급을 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이 비밀스런 회사가 브랜드와 산업을 이끌어가는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따르는 잘 훈련된 공식에 대한 보다 큰 그림을 읽게 해준다.

애플이 분기가 지나고, 해가 지나도 열심히 따르는 이 공식은 주기적인 재창조와 함께 씻고, 헹구고,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표면상으로 이 공식은 혁명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결국 애플의 라이벌들은 이 비슷한 공식을 따랐다. 하지만 애플 경쟁자들 가운데 아무도 애플만큼의 성공이나 지속성을 즐길 수는 없었다.

예를 들어 삼성의 경우 점진적인 업체이트와 차별화를 통해 시장에 광범위하고 다양한 모바일 단말기를 온통 도배해 놓았다. 일부는 히트를 치고 다른 제품들은 실패했다. 반면 애플은 훨씬더 지속적으로 새로운 단말기가 나올 때마다 과녁의 정중앙을 맞추고 있다.

■씻기(wash)...애플의 우아함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씻기(wash)는 제품에 대한 존경심과 팬들의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제품을 충분히 새롭게 하고 애플의 우아함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이전세대 제품보다도 더 빠르고, 작고, 좋은, 그리고 때때로 값싼 버전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아이패드에어는 더빠르고 가볍고, 얇지만 더 싸게 나왔다.

헹구기(rinse)...제품에 아우라가 뻗쳐 나오게 하라

헹구기(rinse)는 제품 주변으로 멋지고 탁월한 아우라가 뻗쳐 나오게 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생전에는 이것을 ‘현실왜곡의 장(reality distortion field)’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왜곡이라고 불림에도 불구하고 이 말은 어느 정도 현실적 근거를 가진다.

애플은 디테일에 대해 관심을 쏟고 가전제품을 산업에지니어링 예술작품급으로 바꾸어 줌으로써 제품을 엄청나게 깔끔하고 바로 이거다 하는 제품을 만들었다. 아이브는 최신아이패드를 “아주 능력있고 강력하며 혁신적인데다 가장 얇은 사이즈와 가벼운 무게를 보여준 우리가 만든 가장 앞선 아이패드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제품에 대한 열광적인 묘사가 일부 보수적인 증강주의자 들의 생각을 감춰줄 수는 없다.

말할 것도 없이 아이패드에어는 아름다운 하드웨어지만 애플팬들은 5세대 아이패드에서 원한 것은 얇아지고 가벼워지는 것이 모두가 아니었다.

아이패드에어에는 보다 높은 해상도의 큰 스크린,터치ID지문인식센서,802.11ac 무선 지원, 고해상도카메라 등이 따라붙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 공식의 일부는 너무 많은 기능을 과도하게 제공하는 것을 피하고, 매번 발표 때마다 작은 것을 완벽하게 만들고, 가격대와 이익마진을 고수하고, 미래형 SW로의 도약을 위한 내부 HW 토대를 만들어놓는 것이었다.

새 아이패드와 맥북들은 애플팬들, 특히 이전 모델을 가지고 있는 팬들을 묶어주기에 충분하다.

애플은 아이패드에어가 아이패드4에 비해 8배, 오리지널 아이패드의 그래픽 성능에 비해 72배나 빨라졌다고 밝혔다. 게다가 아이패드미니는 이제 맥북에어와 같은 레티나스크린을 갖게 됐다.

하지만 애플생태계에 빠지지 않은 사람들을 개종시키는 것은 도전 이상의 것이다. 아무리 팀 쿡이 “애플은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믿을 수 없는 HW와 놀라운 SW, 그리고 직관적인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할지라도 그렇다.

누군가가 삼성같은 회사가 판매량, 그리고 앞선 기능에 관한 한 애플과 맞먹거나 앞섰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쿡을 멈추거나 위축시킬 수는 없다.

반복(repeat)...씻기와 헹구기 사이클 반복

애플 공식의 결정적인 단계는 씻고 헹구는 사이클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이 회사의 잘 기름칠해진 기계는 맥OS와 iOS SW와 HW단말기의 지속적으로 제품수요를 유지시키기 위해 필요한 성능향상을 제공해 왔다.

애플 공식 상의 아웃라이어(outlier)단계, 즉 통계나 경험으로도 잡히지 않는 특출성 단계는 씻기,헹구기,반복하기 사이클과 나란히 진행되는 카테고리 재창조, 또는 재정의 단계다. 애플의 뮤직 플레이어,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이를 보여주었다. 이것은 공식상에서 가장 어렵고 변덕스런 부분이다. 시장을 확바꿀 기술혁신제품들은 훨씬더 긴 구상기간을 요하며 훨씬 더 더많은 위협을 안고 있다.

새매킨토시 프로를 가지고 박물관급 고사양 컴퓨터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종류의 문화적 충격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재창조(rein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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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마지막 재창조 사이클은 지난 2010년 아이패드 때였다. 모든 애플 제품들은 이제 성숙카테고리의 표시인 확고한 씻기,헹구기,반복사이클에 들어와 있다.

쿡은 애플이 “얼마간 작업해 온 믿을 수 없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TV, 스마트워치,홈오토메이션,게임 중 어떤 것이 될지는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애플에겐 고삐없는 성장을 만들어 낼 재창조 사이클과 오랜 동안 이익을 내고 씻기,헹구기,반복하기 사이클을 이끌어 낼 소란스러움이 필요하며, 이런 것들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