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전구로 구현한 대륙의 인터넷 통신

일반입력 :2013/10/19 08:22

손경호 기자

중국에서 와이파이 대신 LED전구에서 나오는 빛의 파장을 이용해 인터넷 통신을 가능케 하는 일명 '라이파이(Li-Fi)' 기술이 개발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중국 상하이 소재 푸단 대학의 치 낸 교수가 기존에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선통신에 사용되는 무선주파수 대신 1와트짜리 LED전구의 파장을 이용해 4대의 PC로 인터넷 통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치 낸 교수에 따르면 이 LED전구에 장착된 마이크로칩은 150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보인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가정용 무선랜 공유기가 30Mbps~90Mbps 수준의 속도를 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5배 가량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이 교수는 논문을 통해 휴대폰의 경우 수백만개의 기지국이 이동통신신호의 송수신율을 강화하고 있으나 관련 장비들의 발열량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의 에너지를 소비한다며 값비싼 장비를 이용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라이파이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라이파이가 실제로 상업적으로 활용되기 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 낸 교수는 만약 빛이 차단된다면 인터넷 통신 신호 역시 차단된다며 아직은 실험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빛을 이용한 통신의 제어, 마이크로칩 설계 및 제조 등에 대해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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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파이는 2011년 영국 에든버러 대학 해럴드 하스 교수가 처음 제안한 용어로 '라이트 피델리티(light-fidelity)'를 줄인 말이다. 이 기술은 본래 LED전구의 빛의 조도를 조절하기위한 기술로 개발됐다. LED전구는 반도체 소자를 이용하는 특성상 일반 전구와 달리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당시 하스 교수는 LED전구를 사용한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가시광선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 등에 이 기술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