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대중화 성큼...가격↓ 콘텐츠 제작 가속화

일반입력 :2013/10/19 08:23    수정: 2013/10/19 09:09

이재운 기자

4K급 고화질의 울트라HD(UHD)가 점차 대중화를 향해 가고 있다. 패널 수율이 높아지며 가격이 낮아지고, 방송을 비롯한 UHD급 콘텐츠 확보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 활성화 기대가 높아지면서 관련 업계는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기 시작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UHD TV 가격을 인하하며 점차 대중화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패널 업체들의 수율이 증가한 측면이 크다. 국내 패널업체들은 시장 확대에 맞춰 기존 프리미엄 제품 집중 전략에서 염가형 제품으로 라인업을 보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4K급 화면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출시는 물론 스마트폰에서도 4K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지면서 관련 콘텐츠의 증가가 예상된다. 향후 2~3년 내로 UHD 콘텐츠가 등장할 예정이다.업계는 TV 시장의 축소 국면을 UH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통해 돌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발표한 올해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1천37억달러로 전년 대비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1년 이후 2년 연속 역성장 기조다. 그럼에도 TV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성장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TV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7% 증가한 131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UHD TV를 비롯한 고사양 TV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UHD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형 사이즈와 염가형 제품군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그간 LCD 시장 포화에 대한 대안으로 UHD 시장 공략에 집중해왔다.

그 동안 국내 패널 업체들은 UHD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중국 및 타이완 업체들과의 경쟁 속에서 시장 내 경쟁력 확대를 위해서는 염가형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업체 내·외부에 걸쳐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재 국내에서 출시되고 있는 UHD TV는 이번달부터 가격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56인치 제품 가격을 640만원에서 490만원으로, 65인치 제품은 890만원에서 740만원으로 인하했다. LG전자도 55인치 제품(기본형)을 590만원에서 490만원으로, 65인치 제품(기본형)을 890만원에서 740만원으로 각각 낮췄다.프리미엄 제품임에도 가격 인하가 가능해지고 있는 이유는 수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율은 투입량 대비 정상제품이 출하되는 비율을 일컫는 용어로, 수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불량률이 낮아져 생산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여기에 염가형 패널이 출시돼 탑재될 경우 가격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문제는 UHD에 맞는 4K급 화질의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정부와 방송 업계는 4K 콘텐츠의 확대를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의 경우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UHD 방송 추진 협의체’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상파 3사를 비롯한 방송 업계도 UHD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인 티브로드는 소니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18일부터 열리는 제94회 인천 전국체육대회의 UHD 콘텐츠 제작을 시작으로 UHD TV 활성화를 위해 상호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력할 계획이다. 앞서 MBC도 디지털 VOD 서비스업체인 홈초이스와 UHD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지상파를 비롯한 방송 업계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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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3분기 회사 실적발표회에서 “전 세계 공영방송의 UHD 콘텐츠 제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는 2016년 정도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2~3년 뒤에는 대중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4K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카메라의 확산도 전망을 밝게 한다. 소니는 방송용 4K 카메라를 이미 출시하고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캐논, 니콘 등 주요 카메라 업체들도 이미지를 여러 장 연속 촬영해 영상처럼 보이게 하는 타임랩스 기능을 이용해 4K UHD급 화질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 중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에도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에이서의 리퀴드S2가 그 주인공이다. 독일 IFA에서 공개된 리퀴드S2는 공식적으로 4K 촬영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첫 스마트폰이다. 이외에도 소니의 새로운 전략 제품 호나미도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