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지스타 참관객들이 겪었던 바가지 숙박비와 택시 승차 거부 문제가 올해 눈에 띄게 개선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스타 행사의 규모와 인기가 늘어난 것과 비례해 참관객들이 숙박과 교통 부문에서 겪었던 불편과 피해들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구 게임산업협회, 이하 K-IDEA)는 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13’을 개최한다.
9회를 맞은 올해 행사는 전년 2천111개 부스 대비 7.1% 늘어난 총 2천261개 부스로 꾸려지며, 특히 B2B 부스가 눈에 띄게 확대돼 글로벌 게임사들의 비즈니스 장이 될 전망이다. 게임 팬들을 위한 공간인 B2C 공간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해외 바이어들과의 거래가 이뤄지는 B2B 전시관 규모는 크게 늘었다.
이처럼 행사 외형면에서 성장한 지스타는 지난 2009년부터 부산시 등의 노력에 힘입어 꾸준히 발전해 왔다. 작년에는 31개 나라, 434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총 19만 명(디지털 집계 방식 기준)의 관람객들이 다녀갔다. 수출계약 규모도 1억4천8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특히 부산발전연구원이 조사한 2011년 기준 지스타 경제적 효과 중 생산유발효과는 1천24억원을 기록해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지스타는 부산의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지스타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하는 국제적인 게임 전시회로 발돋움했다. 많은 국가에서 여러 게임 관계자들과 팬들이 11월이 되면 부산을 찾아 지스타를 둘러본다.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부산이 곧 대한민국 이미지기 때문에 지스타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하지만 늘어난 인기와 불어난 규모만큼 지스타 참관객들이 겪게 되는 불편과 불만도 따라 커진 것이 사실이다. 벡스코 주변 숙박업소들이 성수기 바가지요금을 씌우는가 하면, 택시 기사들의 승차 거부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것. 숙박비는 경우에 따라 두 배 넘게 뛰기도 한다.
이에 K-IDEA는 부산시와 협의해 이 같은 바가지 숙박요금과 택시 승차 거부 등의 문제를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차원에서 행정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협회 차원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역시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부산은 지스타 기간 뿐 아니라 관광도시로서 지속적으로 숙박 문제와 승차 거부 등의 문제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스타의 경우 자체 신고센터(불만제로데스크)를 작년부터 운영 중에 있고 올해는 특히 더 시에서 신경 쓸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운대 지역에는 늘어난 게스트하우스들이 40개 정도 있어 학교나 단체 등의 활용이 예년에 비해 수월해졌다”면서 “부산항공료도 지스타 이용객은 25% 할인 적용하는 혜택도 제공 중이다”고 설명했다.
김진석 K-IDEA 실장은 “바가지요금 및 승차 거부 등에 대한 행정지도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부산시에 협조를 요청 중에 있다”면서 “모든 문제가 일시에 해결되기보다 전년보다 개선돼 나가는 과정으로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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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해볼 때 올해 지스타는 예년에 비해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상술과 승차 거부 문제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부산시의 행정지도가 이뤄진다고 해서 일시에 이 문제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성공적인 지스타 개최를 위한 부산 시민들과 숙박업자, 그리고 택시조합의 자발적인 개선 의지와 동참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