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구글TV’...헬로 '안드로이드TV'

일반입력 :2013/10/11 11:27    수정: 2013/10/12 18:04

이재구 기자

'구글TV는 죽었다. 이젠 안드로이드TV 시대다. '

구글이 구글TV 출범 3년만에 이 브랜드를 없애고 ‘안드로이드TV’를 내세워 새로운 거실 진입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옴은 10일(현지시간) 구글이 안드로이드OS의 급성장에 따라 안드로이드브랜드와 크롬캐스트를 양대 축으로 한 새로운 거실(TV)비즈니스 진입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아직 구글이 이 양대 축을 기반으로 한 구글TV브랜드 폐기 및 안드로이드TV 브랜드 계획을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4.4 킷캣을 발표하는 올가을 이같은 전략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보도는 구글이 구글TV가 등장한 지 3년 만에 안드로이드TV로 바꾸는 전략의 증거로 2~3가지 사례를 언급했다.

무엇보다도 구글 최대 행사인 지난 여름 I/O컨퍼런스에서도 거실 진입의 최대 최대 관문격인 구글TV를 언급하지 않았던 점이 꼽혔다.

또 구글TV원년 멤버인 LG가 최신 스마트TV를 내놓으면서 구글TV라고 언급하는 대신 ‘구글서비스용 TV’라고 언급한 점, 서울에서 예정된 ‘안드로이드TV개발자의 날’이라는 스마트TV 행사가 준비되고 있는 점 등 미묘한 변화도 함께 제시했다.

■이미 구글TV브랜드가 안드로이드TV로 바뀌었다

기가옴은 대다수 스마트TV 제조업체들이 구글TV가 제공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고, 플랫폼 자체도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만큼 이같은 변화가 크게 놀랄 일도 아니라고 전했다. 또 구글TV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만큼 인기있는 브랜드인 안드로이드TV 브랜드로 TV를 내놓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TV는 과거 안드로이드3.2 허니콤에서부터 젤리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환 OS를 제공해 왔지만 여전히 정체속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안드로이드4.4 킷캣을 전기로 삼아 ‘안드로이드TV’브랜드, 그리고 앞서 발표된 크롬캐스트를 거실진입의 전환점으로 삼게 될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롬캐스트는 경쟁사의 동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싸고 간단하게 웹콘텐츠를 TV에 연결시켜 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보도는 이미 일부 HW업체들은 안드로이드TV로 이름을 바꿨다고 전했다.

소니는 지난 달 브라비아TV스틱으로 불리는 새 스마트TV어댑터를 내놓았다. 소니는 최신 구글TV버전에 기반한 이 제품을 소개하면서 구글TV에 대해서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구글TV용 칩셋을 공급해 온 ST마이크로도 지난 달 구글TV제품 지지를 선언했지만 '구글TV'브랜드 사용을 거부했다. 원년 구글TV 멤버 LG전자조차도 이 이름을 버리고 있다. LG전자도 최신 제품을 발표하면서 TV에서 ‘구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TV(Google services for TV)’라고만 언급했다.

조만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관련 개발자 행사에서는 공식적으로 안드로이드TV개발자의 날(Android TV Developer Day)로 이름지어졌다. 보도는 이런 흐름이 져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3.2버전 구글TV...단순한 변화가 아니다

구글TV에서 안드로이드TV로의 브랜드 변화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다. 안드로이드는 진화하면서 새버전을 내놓고 있다. 구글TV제조업체와 소비자들이 현재 허니콤OS에 묶여있는 만큼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구글TV 부진에는 태블릿도 한몫했다. 3년전 안드로이드 하니콤OS에 기반한 구글TV가 나왔지만 이 OS는 태블릿에도 녹아들어가 더욱더 인기를 얻었다. 구글의 최신 태블릿은 안드로이드4.3을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TV는 안드로이드3.2 버전에 머물고 있다. 이는 개발자들이 더욱더 TV용 안드로이드앱 개발을 멀리하게 만들고 있다.

구글은 올초 구글TV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와 똑같은 사용하도록 했다.안드로이드 4.2는 3분기에 공식 발표됐지만 LG는 이달에, 또다른 회사들도 다음 달에나 이 버전의 구글TV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구글은 최신 안드로이드OS버전 킷캣을 발표했다. TV제조업체들이 킷캣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는다면 제품 디자인에서 자유로와진다.

소비자들은 차기 안드로이드TV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앱을 선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매트 맥래 비지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초 “일부 미래 구글TV단말기는 TV생방송을 버리면서 더욱더 로쿠셋톱박스처럼 될 것이다. 구글도 안드로이드를 이용한 새로운 TV전략을 통해 이런 종류의 단말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쿠는 셋톱박스를 통해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넷플릭스와 훌루, HBO 등 미국 내 대표적인 콘텐츠 공급자들의 서비스와 연계돼 있다. 타임워너, 사이파이,뮤직비디오 앱 베보의 콘텐츠도 제공한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인 스포티파이,판도라 등은 물론 프로야구,하키, 농구,축구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있게 해 준다.

■지난 2010년 나온 구글TV의 힘든 여정

지난 2010년 나온 구글TV는 복잡한 사용방법, 불편한 구글TV용 키보드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방송사들은 소비자들이 그들의 TV에서 웹콘텐츠를 자유로이 볼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대해 반기지 않았다.이어 방송사웹 사이트 접근을 차단했다.

소니의 1세대 구글TV는 버튼이 80개나 달려 있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인텔의 아키텍처에 기반했다는 점도 별 소용이 없었다. 구글TV의 가격을 경쟁사 로쿠의 셋톱보다도 비싸게 만들어 판매에 타격을 입혔을 뿐이다.

1세대 구글TV 셋톱박스를 만든 로지테크는 구글TV에 가세했다가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이로 인해 제럴드 친들렌 CEO는 사임해야 했다.

구글은 음성검색 기능을 보강하고 HW업체와 추가로 파트너협약을 맺었지만 소비자들은 이 플랫폼이 끌려오지 않았다.

구글과 파트너들은 어떤 판매실적도 내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기가옴은 구글플레이의 앱설치 숫자를 바탕으로 추산해 볼 때 100만대의 구글TV단말기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구글TV브랜드 버린이유는?...크롬캐스트로 이미 승리

구글이 결국 구글TV 브랜드를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보도는 최신 안드로이드버전으로 업데이트한 것이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크롬캐스트의 놀라운 성공은 안드로이드TV로의 전환 결정을 훨씬 더 쉽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구글은 지난 7월 첫공개 이후 아직까지 얼마나 많은 크롬캐스트가 팔렸는지에 대해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이 아주 잘팔리고 있다는 증거는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에서 로쿠나 애플TV(셋톱박스)는 물론 킨들까지 제치고 가장 잘 팔리고 있는 전자 제품에 올라있다. 하지만 크롬캐스트는 구글TV보다 단순히 더 성공적이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구글은 구글TV의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소비자들과 제품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초기 구글TV모델에 붙은 불편한 리모콘에 대해 조롱했다. 하지만 크롬캐스트는 리모콘이 필요없다. 경쟁사와 비교할 때 너무나도 불편했던 구글TV의 초기 유저인터페이스(UI)문제를 해소했다. 크롬캐스트는 TV화면상에서 콘텐츠를 찾기위한 유저인터페이스(UI)를 가질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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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구글TV는 너무많은 플랫폼과 경쟁하려고 힘을 쏟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 크롬캐스트를 내놓음을써 안드로이드와 iOS를 동시에 수용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크롬캐스트의 핵심 방송 능력을 다른 가전제조업체들에게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언제, 그리고 어떻게 이를 실현할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밝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