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페이스북, 텀블러, 핀터레스트 등 미국을 중심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최근 2~3년 IT 비즈니스의 큰 흐름을 상징하는 거대한 시장이 됐다. 글로벌 포털 사이트들은 경쟁적으로 SNS 기업들을 인수하며 비즈니스 흐름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 거대한 시장에 ‘키워드’로 소셜 네트워크 시장을 재편하겠다고 도전한 우리나라 스타트업 기업이 있다. 스스로 ‘키워드 네트워크 서비스’라 규정하는 플랫폼 ‘톡탭(talktab.net)’의 손철㉜, 이우용㉗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일반적인 SNS가 인맥을 기반으로 한다면, 톡탭은 키워드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한다. 창업자인 손대표는 주로 정보 검색의 목적으로 사용되던 키워드라는 개념이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사이트에 ‘류현진’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과거에는 류 선수가 어떤 성적을 올렸고, 출신지가 어딘지 등의 정보를 검색했다면 이제는 키워드를 입력하는 목적이 그 선수가 펼친 경기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손대표의 말처럼 톡탭은 키워드를 통해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회원끼리 메신저처럼 대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PC에서는 아직 서비스가 되지 않으며, 애플리케이션에 한해 만나볼 수 있다. 손대표는 스마트폰이 PC와 달리 실시간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접근성과 사용성이 뛰어나다는 점에 주목해 선택과 집중을 단행했다.
실시간이라는 개념은 톡탭이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핵심 요소가 된다. 광고주에게 ‘살아있는’ 타겟팅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겟팅 광고로 창업을 준비하다가 합류한 이우용 대표는 “일반적인 타겟팅은 고객의 히스토리를 가지고 ‘과거’의 것을 광고주에게 어필한다”며 “톡탭은 바로 지금 당장 고객이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마케팅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베타 서비스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두 청년은 ‘Giving the amazing communication(놀라운 소통을 제공)’이라는 회사 슬로건을 내걸고 글로벌 기업을 만들겠다는 큰 꿈을 품고 있다. 손대표는 1차 목표인 50만 회원이 모이면 바로 해외진출을 진행할 생각이다.
손대표는 “향후 5년 내에 톡탭과 같은 유형의 서비스는 반드시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큰 시장이 형성됐을 때 그 중심에 톡탭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손대표, 이대표와의 1문1답>
▲ 스타트업이 하기에 너무 큰 사업 아닌가.
최근에는 소셜 분야를 세밀하게 나눠서 한 분야에 집중하는 버티컬(vertical) SNS가 유행이다.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가 대표적인 예다. 미국도 쪼개는 마당에 SNS를 크게 보겠다는 비즈니스를 내걸었으니 당연히 들 수 있는 의문이지만,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생각되는 서비스가 떠올랐는데 외면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톡탭의 핵심은 ‘실시간 타겟팅’에 있다. 공통된 비전이 있고 둘 다 일 중독자에 가까운 성향을 갖고 있는데 그 점이 잘 맞아 함께 하게 됐다. 주로 손대표가 영업과 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이대표가 기획 업무를 진행한다. ‘출근 전에 일하고 퇴근 후에 일한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열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와서 좋다.
▲ 창업하고 보니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가?
개발 속도가 더디다. 유능한 개발자들이 있지만 바로 채용할 여건은 아니기 때문에 비전을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여유 시간을 활용해 작업을 돕고 있다. 다행히 현재 카페24(www.cafe24.com) 코로케이션을 이용해 서버는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정식 서비스를 오픈하고 회원 수가 급격히 늘기 전에 접근성과 디자인 개선을 서두르고 싶은 욕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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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함에 적힌 슬로건이 인상적이다.
‘회원 빼고 다 바꿔라’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어떤 것도 고집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모든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미다. ‘경이로운 결과로 매료시켜라’는 우리의 잠재적 투자자나 광고주를 향해 이야기하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굉장히 편안하게, 굉장히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