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인터뷰] ‘요기요’ 나제원 대표

배달 애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120만건 돌파

일반입력 :2013/09/24 09:10    수정: 2013/09/24 09:13

김효정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생겨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최근 TV 광고를 비롯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배달 앱 ‘요기요(www.yogiyo.co.kr)’는 타 업체와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로 유저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바로 ‘전화할 필요 없는’ 배달 주문 시스템을 통해서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의 CEO 나제원㉜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맥킨지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고, 소셜커머스의 태동기에 창업해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이 있다. 그런 그가 배달을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삼은 동기는 무엇일까.

“배달이라고 하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 배달 시장이 무려 10조에 달합니다. 엄청난 시장이죠.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배달 애플리케이션도 이 시장의 가능성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작년 6월 시작한 요기요는 일반 스타트업 업체와는 출발 규모부터 달랐다. 독일을 본사로 두고 배달음식 주문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는 글로벌 기업 ‘딜리버리 히어로’의 한국형 모델이며, 7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160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요기요가 여타 배달 앱과 차별화를 두고 있는 점은 바로 전화할 필요가 없다는 ‘편리함’에 있다. 고객이 원하는 음식점과 메뉴를 선택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제를 하거나 도착 후 현장 결제를 하는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자체 고객센터를 보유해 주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편함도 앱이나 PC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요기요의 편리한 결제 방식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체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앱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광고비를 내야 하는데, 요기요는 시스템 내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주문 금액으로 수익을 나누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때문에 별도로 지불해야 할 비용이 없고, 수익 구조가 공평하고 명확하다는 강점을 가진다. 요기요가 음식점 업체를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할 수 있었던 힘이다.

얼마 전부터는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해 대형 업체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나대표는 “시스템을 통하면 직접 전화하는 것보다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싶다”며 “주문 고객에게 적립금을 돌려주는 등의 혜택을 통해 음식점 사장님들과 주문 고객들이 윈윈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대표는 요기요를 우리나라 국민들의 배달음식 주문 문화가 좀 더 편리하고, 쉽고, 빠르게 돕는 기업이 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나대표와의 1문1답>

▲ 고객 분석은 어떻게 하나.

인구통계학적 분석은 하지 않는다. 앱의 특성상 쉽고 빨라야 하기 때문에 요기요는 의무적으로 회원가입을 할 필요 없이 바로 모든 서비스가 이용 가능하다. 배달 장소가 확인 가능하고, 어떤 음식을 고객이 선호하는지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요기요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개발을 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 주로 주문이 일어나는 장소는?

물론 가정집이 가장 많고 학교, 회사, 스포츠 경기장, 한강 시민공원 등 다양한 곳에서 주문이 일어나고 있다. 젊은 고객들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어디서나 클릭 몇 번으로 주문할 수 있다는 강점을 잘 활용하고 있는 듯 하다.

▲ 앱에 광고를 실으면 추가 수익이 가능할 텐데?

경쟁업체들의 기본적인 수익 구조가 그러한데, 이렇게 하면 고객에게 ‘진짜 맛집’을 보여줄 수 없다는 단점이 있고, 정확한 매출을 업체나 우리나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비즈니스의 수익 구조가 명확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고객 신뢰 차원에서는 광고보다 시스템의 안정성이 더 중요한 가치다. 카페24(www.cafe24.com) 서버를 이용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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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 리뷰’는 무엇인가.

같은 맥락인데, 고객 신뢰를 위함이다. 리뷰를 아무나 쓸 수 있게 하지 않고 실제로 주문을 완료한 고객만 리뷰를 작성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많은 스타트업 업체들이 빠른 DB 확보를 위해 누구나 쓸 수 있도록 해 두는데, 그러면 리뷰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음식 서비스의 핵심이 바로 공정한 평가다.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