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범람의 시대, 많은 상업광고와 유인물, 이벤트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 되려 소비자는 선택을 아예 포기하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일어나는 요즘이다. 판매자가 소비자의 취향, 연령, 감성을 고려해 알아서 골라주는 ‘큐레이션 커머스’는 그렇게 주목 받는 영역이 됐다.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수입 식품을 알아서 골라주고 매달 구독까지 할 수 있게 해 주는 ‘푸드 큐레이션 서브스크립션’의 개념을 적용한 ‘푸드플랩(www.foodplab.com)’은 시대 흐름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가을 문을 연 푸드플랩은 일정액의 월 구독료를 내고 매달 6~11가지 수입식품을 받아보는 곳이다. 과자, 사탕, 초콜릿 등의 스낵류를 주축으로 20여개국에서 안정성이 입증된 제품들로 구성한다. 백화점 수입 식품관이나 서울 강남권 프리미엄 식품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상품이 대부분이며, 오프라인 매장보다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창업자 심우창㊱ 대표는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회사 출신이다. 그는 “무형의 콘텐츠(게임)를 다루다가 데이터를 유형의 콘텐츠에 접목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전문몰이나 오픈마켓처럼 소비자 중심의 시장도 좋지만 생산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심대표가 말하는 ‘생산자’는 바로 수입식품 공급자들이다. 품질이 좋더라도 인지도가 낮은 수입식품을 국내에서 대량으로 유통하는 것은 공급자에게 큰 위험 요소 일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심대표는 푸드플랩을 공급자들을 위한 테스트 마켓으로 만들었다. 고객들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바탕으로 큐레이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면서 푸드플랩은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게 됐고, 공급자들은 어떤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는지를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이 만들어진 것이다.
심대표는 “푸드플랩이 제시한 상생 가치를 생산자들이 알아보고 먼저 제휴 요청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푸드플랩의 비즈니스 모델은 서울시의 인정을 받아 현재 서울시 창업지원센터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낵류에 한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심대표는 조만간 베이커리, 커피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갈 생각이다. 그는 “수입식품뿐만 아니라 신선 식품의 개념을 적용할 생각”이라며 “국내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 계속해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역할로 푸드플랩의 본분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심대표와의 1문1답>
▲ 주요 고객층의 연령대는?
20대와 40대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30대도 잘 없고 유형이 이렇게 나뉘는 점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20대는 대부분 직접 소비 또는 선물용으로 구매하고, 40대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40대는 다과회나 티타임 모임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알게 됐는데, 주부 고객들이 그런 용도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 제품의 피드백은 어떻게 받는가?
여성들을 중심으로 사전 테스트를 하고, 서포터즈를 운영해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 서포터즈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절대 무조건 맛있다고 하지 말고 가장 솔직한 평을 남겨달라고 부탁한다. 지금은 스낵류가 주력이지만 처음에는 견과류, 소스 등도 함께 테스트했다. 어떤 제품을 우리 고객들이 선호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 아직은 낯선 비즈니스 모델인데, 소비자에게 와 닿을 수 있는 경쟁력은?
차별화된 제품과 합리적인 가격이다.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수입식품을 최대 30% 할인된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만큼 명확한 경쟁력이 있겠는가. 월 구독 상품뿐 아니라 개별 제품들도 품절되기 전까지 3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음식 구독’이라는 낯선 개념을 접하기 전에 먼저 경험을 해 보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배려한 정책이다.
▲ 앞으로의 로드맵은 어떻게 그리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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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플랩을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데, 생산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일이 중대 과제다. 좋은 제품을 올바른 방법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는 것이 우리가 이 비즈니스를 하는 핵심 가치다. 우선은 카페24(www.cafe24.com) 서버를 기반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쌓고, 내년에는 솔루션 개발을 핵심 프로젝트로 진행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