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노동조합은 현재현 회장의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당위성 등을 담은 사과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4일 동양증권 노조는 현 회장이 동양그룹 기자들에게 보낸 사과문과 관련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투자자들의 손실 최소화를 위해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현재현 당신의 사과문은 진정 악어의 눈물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동양그룹을 믿고 투자한 5만명의 고객을 전부 죽이고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공허한 사과문을 내보냈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전날 동양그룹 담당 기자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발송하고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등 비교적 우량기업이라고 평가됐던 동양그룹 계열사 법정관리 배경을 설명하고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현재현에게 마지막 예를 갖춰 다음과 같이 고한다”며 자산 매각 실패, 현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의 동양증권 위탁자산 인출 의혹 등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노조는 제 값 받고 팔 수 있었던 동양생명, 동양매직, 웨스트파인, 동양파일, 레미콘, 한일합섭 등 어떤 자산도 팔지 못했다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꼼수가 매각실패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CP(기업어음) 전체 차환 규모가 일부 우량자산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규모”라는 현 회장 사과문 내용에 대해서도 노조는 “사실이라면 왜 이 지경까지 오게 했냐”며 “법정관리가 되면 더 헐값에 매각할 수 밖에 없다는 기본적인 사실도 모르냐”고 물었다.
현 회장 사과문의 “마지막 남은 생활비 통장까지 꺼내 CP를 사 모았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최근 동양증권 본사 영업부를 통해 6억원을 인출해가고 현 회장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은 경호원을 동행해 대여금고로 들어갔다며 “6억원 정도는 생활비가 아니라 하루 식사값”이냐며 허무맹랑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이양구 선대 회장의 부인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의 시가 1천700억원 상당의 오리온 주식이 동양그룹 위기 해결이 아닌 동양네트웍스로 증여된 점에 대해서도 “개인 투자자 CP를 발행한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에 자금을 지원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개인 투자자들은 나 몰라라하고 그룹은 망하더라도 아들이 대표이사로 있는 동양네트웍스는 살리겠다는 눈물겨운 부정이냐”고 현 회장을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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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내용중 동양생명, 동양증권 전산망 마비에 대해서도 동양네트웍스 법정관리를 정당화하기 위한 대국민 협박으로 일축했다.
노조는 현회장에게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꼼수를 버리고 숨겨놓은 사재라도 탈탈 털어서 당신을 믿었던 개인투자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