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이어 낸드 가격 ↑...업계 판도 변화?

일반입력 :2013/10/04 09:15    수정: 2013/10/04 13:23

이재운 기자

SK하이닉스의 화재로 D램 생산량 차질 사태가 두 달 동안 이어지면서, D램 가격 상승은 물론 일부 라인의 D램 전환으로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이 틈을 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SK하이닉스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4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C2 팹 화재로 지난달과 이번달에 걸쳐 8인치 웨이퍼 공급물량이 30만장 감소하며 D램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생산능력 일부를 D램용으로 전환했지만 그래도웨이퍼 기준 26만장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이 영향으로 오는 4분기 기존 3위였던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이 SK하이닉스를 근소하게 앞서며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엘피다와의 합병을 마무리한데다 4분기에 20나노 공정 도입을 완료하고 타이완 렉스칩의 추가 설비 투자까지 마무리되면 업계 1위인 삼성전자마저 긴장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D램 가격 추세에 대해서는 화재 이후 PC 제조업체들의 재고가 눈에 띄게 소진되고 있어 현재 30달러 선을 기록 중인 4GB 모듈이 4분기에 35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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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K하이닉스가 기존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던 이천 M10과 청주 M12 팹을 D램 생산으로 일시 전환하면서 낸드플래시 거래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당장의 생산량 감소폭이 크지 않더라도 향후 공급량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량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중국 우시 공장은 지난달 4일 화재가 발생해 조업이 전면 중단됐었다. 화재 3일 후부터 화재 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라인 조업을 재개한 SK하이닉스는 완전 정상화가 다음달 중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화재 이전 생산능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기를 연말~내년 초 정도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