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성대통령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정작 공무원사회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매우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강동원 의원(무소속)은 안전행정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출한 고위공무원단의 남성 및 여성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3년 전체 고위공무원단 1천466명 중 여성 고위공무원은 70명, 4.8%에 불과했다고 2일 밝혔다.
연도별 고위공무원단의 여성비율은 지난 2010년 50명(3.4%), 2011년 62명(4.1%), 2012년 66명(4.2%), 2013년 70(4.8%)를 차지했다. 여성 고위공무원의 증가는 미비했으며, 여전히 남성이 절대적인 숫자를 차지하고 있다.
청단위 이상 부처별로 보면 고위공무원단이 편성된 기관은 대통령비서실을 비롯한 51개 기관인데 이중 29곳에서 여성고위공무원은 0명이었다. 특히 17개 부처 중 흔히 ‘힘 있는 부처’라고 알려진 미래창조과학부·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농림축산식품부·국방부 등 5곳에서는 고위 여성공무원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강동원 의원은 “창조경제의 주무부처로 현 정부의 핵심부처로 알려진 미래부에도 여성 고위공무원이 없다는 것은 공직사회에서 여성이 여전히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공직사회가 앞장서서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성 고위공무원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여성가족부로 8명의 고위공무원단 중 5명(62.5%)이었다. 다음은 경찰청으로 6명의 고위공무원단 중 3명(50%), 대통령비서실은 55명 중 여성 고위공무원이 6명(10.5%)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여성의 인권과 권리를 위해 노력해야 할 국가인권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조차 여성 고위공무원이 없고, 박근혜 정부의 핵심부처인 미래부에도 고위공무원단에 속한 여성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에 매우 실망스럽고 놀랐다”며 “여성 대통령시대에 여성들의 지위향상과 사회참여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여성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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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 있는 유리천장을 걷어내야 한다”며 “공직사회부터 솔선수범해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민간에서도 차별받는 여성들의 권익이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리천장은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회사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