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에 이어 현재현 회장의 장남이 대표로 있는 동양네트웍스, 그룹의 모태인 동양시멘트까지 계열사 중 5개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1일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자산 몰아주기를 통해 회생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망됐던 동양네트웍스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의미는 경영권 방어에 대한 미련은 접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제 동양그룹의 회생은 법원의 판단에 맡겨졌다. 법원이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하면 부채 조정 등으로 기업의 회생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을 방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동양그룹의 지분구조는 순환줄자 형식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은 지주회사 역할을 맡는 출자 구조의 핵심에 있다.
동양레저는 현재현 회장의 지분율이 30%에 달하며 동양레저의 동양 지분율은 36%, 동양증권 14% 등, 동양은 동양시멘트 주식 54%를 보유했다. 30일 3개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현 회장은 그룹 지배력을 잃게 될 전망이다.
이날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한 동양네트웍스는 또 다른 의미에서 주목받았다. 당초 동양그룹 소그룹 체제로 거듭나는데 핵심 역할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동양네트웍스는 동양그룹 미망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오리온 주식 증여 등으로 지원에 나서며 한때 동양그룹의 소그룹 구조의 핵심이 될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을 비켜나간 결정이다.
그동안 동양네트웍스는 그룹의 계열사 자산 처분 역할을 담당했다. 기업회생 절차로 자산이 동결되면 앞으로 동양그룹 지원도 못하게 된다.
동양네트웍스의 법정관리로 그룹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동양매직 매각도 물 건너갔다. 동양그룹은 동양매직을 매각해 부채 상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동양네트웍스가 우선협상대상자인 KTB PE 컨소시엄에 참여했지만 이 역시도 불발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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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어음(CP), 회사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던 동양그룹은 결국 연말 위기설 속에 돌아온 첫 번째 부채상환 날짜에 결국 마지막 선택을 했다. 지난달 30일 1천100억원의 부채를 갚지 못하며 그룹의 지배구조의 핵심이었던 계열사 5개사가 줄줄이 법정관리 신청을 택했다.
동양그룹은 재계 38위로 56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한순간의 위기 속에 그룹이 공중분해 위기다. 동양그룹이 위기를 겪게 된 것은 건설 경기 하락이 큰 몫을 했다. 건설, 시멘트, 레미콘 등이 연달아 건설경기 하락 영향으로 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