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네트웍스 그룹 위기 속 법정관리 택해

일반입력 :2013/10/01 11:50    수정: 2013/10/01 11:52

송주영 기자

동양네트웍스가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양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에 이어 4번째다.

1일 동양네트웍스는 기업회생 절차 개시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IT서비스 업계 30위권으로 한때 견실한 중견 IT서비스 업체로 주목받던 동양네트웍스가 결국 그룹사의 유동성 위기에 법정관리 신청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동양네트웍스의 부채 규모는 지난 2010년 이후 급증하는 추세였다. 지난 2010년 연말 기준 450억원에 달하던 부채 총계는 3천800억원 규모로 크게 늘었다. 부채 비중은 723%까지 솟았다.

실적도 악화돼 지난 2011년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동양네트웍스는 부채가 늘어나고 적자를 보는 과정에서도 동양그룹 위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최근까지 동양시멘트에 대한 담보로 부동산을 제공했다.

동양티에스, 동양온라인 등의 지분을 인수해 다양한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 속에 몸집을 키웠다.

동양네트웍스는 부실을 키웠지만 동양그룹 내에서는 비교적 알짜기업에 속한다. IT서비스, 유통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는 겪었지만 비교적 사업은 안정됐다는 평가다.

동양네트웍스는 기업회생 절차를 거치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는 회사로 평가된다. 동양네트웍스가 기업회생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 속에서도 워크아웃이 아닌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배경에는 사업구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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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네트웍스는 유통, IT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그룹사 내부 매출이 68%에 달한다. 주력업의 특성상 그룹 계열사의 흥망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지난 2009년에는 동양증권의 IT 자산도 인수하는 등 계열사 IT서비스 운영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내부 경영진도 워크아웃이 아닌 법정관리에 더 무게를 두게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법정관리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일시적인 유동성이 문제가 된 만큼 청산이 아닌 회생을 통해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