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마케팅에 5조원 쓴다"

일반입력 :2013/09/26 09:12    수정: 2013/09/26 14:19

삼성전자가 4분기 마케팅 예산으로 45억달러(약 4조8천억원)를 투입할 거란 관측이 나왔다. 이미 2분기에 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살 때보다 많은 돈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5일(현지시각) 삼성이 올 2분기 집행한 마케팅 비용은 127억달러(약 13조7천억원)였다며 지난해 성장분을 반영한다면 4분기에는 45억달러를 쓸 것이라는 영국 애널리스트 베네딕트 에반스의 분석과 전망을 인용 보도했다.

2분기 삼성전자가 모바일부문 마케팅 비용으로 쓴 127억달러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한 금액 125억달러(약 13조4천억원)보다도 큰 숫자다. 게다가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 HTC의 시가총액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에디터 제이 야로는 삼성전자의 이런 엄청난 마케팅 비용에 대해 이건 다른 회사가 도저히 추세를 따라잡을 수 없는 정신나간 경비(insane budget)라며, 에반스 애널리스트의 관측을 근거로 향후 마케팅 비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 지적했다.

사실 에반스가 짚어낸 삼성전자의 마케팅 비용 추이는 회사가 매 분기 실적보고에 기재한 숫자를 그대로 인용한 것뿐이다. 에반스가 이를 정리한 차트를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하자 자료 출처와 수치 변동 비율의 기준 등 여러 이용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가운데 한 트위터 이용자(@GiveBa******)가 4분기 연말 성수기를 맞아 애플을 겨냥한 네거티브 광고 캠페인을 위한 예산이 증액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하자, 에반스 애널리스트는 그게 바로 내 말의 요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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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가 관측한 삼성전자의 4분기 마케팅비용도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예상대로 2분기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감소된다면 연말 회사의 이익률은 이전대비 늘어날 수 있다. KDB대우증권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지난 23일 삼성전자 4분기 매출 59조7천억원, 영업이익 10조6천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공개된 2분기 실적의 매출은 57조원, 영업이익은 9조5천억원이었다.

다만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노트3와 함께 출시한 갤럭시기어에 대해 시장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더 큰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회사쪽은 갤럭시기어를 자사 플래그십 기기의 활용 가치를 더하기 위한 최신 웨어러블 컴퓨터이자 패션 아이템이라 소개 중이지만, 뚜렷치 않은 활용 방식에 맞지 않게 부담스러운 가격대(약 40만원)를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까칠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