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잠재 시장 아랍, “이것만 주의해라”

일반입력 :2013/09/25 13:02    수정: 2013/09/25 13:03

“아랍은 2천100만 명 게임 이용자를 끌어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온라인 게임계에 미개척 지역인 아랍의 게임 시장 현주소가 공개됐다.

파디 무자히드 게임파워7 대표는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KGC) 2013'에서 ‘아랍의 온라인 게임 시장, 던전 루트 앤드 몬스터’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무자히드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아랍의 61% 가량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인구로 파악된다. 주 연령층은 20대로 성비는 남녀 비슷하다.

아랍은 지역 특성상 문화와 종교, 그리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나라들이 많다. 자신들의 가치와 겸손한 문화를 중시 여긴다. 언어는 아랍어를 사용하며 종교는 이슬람과 기독교가 지배적이다.

총 18개 국가로 구성된 아랍은 각 지역마다 경제적인 상황과 인터넷 보급률이 천차만별이다. 인터넷 사용자는 약 3억 명으로, 매우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특정 지역은 90% 인터넷 접속률을 보이는가 하면, 어떤 나라는 거의 0% 가까운 인터넷 접속률을 보이고 있다. 그 만큼 같은 아랍 지역이라도 각 국가별로 접근을 달리 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랍은 또 광랜 케이블이 많은 지역에 설치돼 있지만 지연율이 공통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결국 지연율 때문에 광랜이어도 인터넷 속도가 대부분 느린 것이 문제다.

여기에 보안 프로그램들이 무분별하게 많고 서로 충돌하는 결함 등이 있어 바이러스와 스파이웨어 같은 문제들이 많은 PC에서 발생하는 상황. 이 역시 아랍에서 사업을 전개하기 희망하는 게임사들이 풀어야할 숙제다.

아랍에는 PC를 이용해 주로 게임을 즐긴다. 콘솔 게임도 있지만 불법 복제 문제가 많아 시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스마트폰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지만 정확한 데이터가 집계된 상태는 아니다. 다만 안드로이드가 iOS보다 보급률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자히드 대표는 아랍 시장이 잠재력이 있는 지역으로 평가했다. 세계 인터넷 사용자 중 22%가 게임을 즐긴다는 통계치가 있는데, 아랍은 아직 1% 정도만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세계 평균치까지 도달할 수 있는 지점까지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 2천100만 명 정도의 게임 이용자를 더 끌어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자히드 대표는 “제대로 된 게임을 갖고 제대로 된 회사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 무작정 게임을 아랍에 들고왔다 실패한 사례가 많다”며 “문화, 정치, 종교 등 민감한 부분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현지 인력 역시 전문가가 없어 해당 회사가 직접 채용하고 이들을 교육 시켜야 한다”면서 “사회적인 특성상 이용자들은 사람들이 직접 대응해주길 원하므로 커뮤니티 매니저, GM과 같은 인력들이 다른 나라 평균 대비 3배 넘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랍 시장에서의 과금 체계는 선불카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4%만이 신용카드를 사용해 결제한다. 또 지급 수수료도 굉장히 높은데 최대 73%까지 떼이기도 한다. 여기에 각 지역마다 통화도 달라 결제의 어려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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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아랍 시장의 어려움은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이해 부족이다. 이들은 게임을 어떻게 시작하고 무슨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등 매우 기초적인 지식과 이해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또 보안 문제를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해킹을 당하는 경우도 흔하다.

파디 무자히드 게임파워7 대표는 “느린 인터넷 속도, 취약한 PC 보안, 문화나 종교적으로 다른 점 등 여러 난관들이 있지만 아랍은 게임 사업에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며 “현지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과 주의를 한다면 가능성 높은 시장에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