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네트워크 장비업계가 차세대 기술인 SDN(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진화에 시동을 걸었다. 콘트롤러, 스위치 등 기술개발에서 한걸음 나아가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SDN 생태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NI 등의 전문 인력 육성 등에도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이오링크가 SDN을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역량을 집중한다. 파이오링크는 SDN 스위치 개발에 이어 구축, 컨설팅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파이오링크가 최근 자회사로 지분투자한 나임네트웍스는 앞으로 SDN NI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나임네트웍스는 SDN 전문 NI를 표방하며 연말까지 10명 규모로 충원해 사업을 수행한다.
국내에서는 파이오링크 뿐만 아니라 다산네트워크 등 대형사들이 SDN에 관심을 두고 연구, 개발을 하고 있으며 이 시장에 참여하는 NI 업체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형 SDN 전문 NI업체 출범
류기훈 나임네트웍스 대표는 “교육, 컨설팅 등도 하지만 주력 사업은 NI가 될 것”이라며 “SDN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를 작게 시작하는 것으로 NI 시장에 진압할 것”이라고 말했다.
SDN 확산에 있어 생태계는 중요하다. SDN은 단순히 솔루션만 있다고 사업을 할 수는 없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NI, 관련 소프트웨어, 관리 솔루션 등 다양한 생태계가 필요하다.
한 네트워크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SDN의 문제점은 생태계에 대한 고민이 빠져 있는 것”이라며 “확산을 위해서는 솔루션, 구축, 유지보수, 사용자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임네트웍스는 NI를 통해 SDN 구축사례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임네트웍스 이후 SDN NI는 꾸준히 확산될 전망이다. 대형 NI업체도 SDN에 관심을 갖고 사업 기회를 모색중이다. 다만 기존 네트워크 사업, SDN 구축 기회 등을 고려해 사업진출 시기는 유동적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확산
SDN NI 뿐만이 아니다. 핵심 기술이지만 단순 기술에 그쳤던 콘트롤러, 스위치 개발은 최근 실제 응용에 한걸음 더 다가선 플랫폼 개발 단계로 확산중이다. 여기에는 국산 SDN 육성을 위해 정부가 나섰다.
미래부는 최근 기가코리아 국책과제 사업에 SDN을 포함했다. SDN과 서비스 체인닝을 이용한 자가 방어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과 SDN기반의 침입 대응을 위한 홈 게이트웨이 개발 등이다. 개발한 SDN을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SDN은 단순히 콘트롤러, 스위치만으로 구축할 수 없다. 사용처가 있어야 한다. 기가코리아 내의 SDN 과제는 정부가 국산 SDN을 육성하며 실제 사용을 고민했다는 의미다.
한편에서는 코어 기술 개발 발전도 이뤄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세대 콘트롤러 개발작업을 수행한다. 양선희 ETRI 실장은 “ETRI에서는 핵심 기술 분야를 연구한다”며 “연구용 장비 등을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국산 네트워크 업계에서는 대형사인 다산네트웍스가 꾸준히 SDN에 관심을 둔다. 다산네트웍스는 통신망 유해트래픽 제어에 SDN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통신사와 논의중이다. 다만 신기술이기 때문에 실 적용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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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망 운영 기업들도 SDN 도입 환경이 조성되는 상황이다. 최근 한 기업은 내부 네트워크망 구축에 SDN 오픈플로1.0 기능을 제안요청서에 담았다. 기업망을 구축할 때 오픈플로1.0을 지원하는 제품만 도입하겠다는 의미다.
이 기업의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업체가 아닌 외산업체가 수주하기는 했지만 비 오픈플로 진영의 윈백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