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아이폰5S 팔기는 해야하는데..."

일반입력 :2013/09/11 16:54    수정: 2013/09/11 18:08

이동통신사들의 속내가 복잡해진다. 아이폰 구매 대기자를 위해 애플이 새롭게 내놓은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팔아야하지만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사들 사이에서 아이폰이 여전히 계륵같은 존재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아이폰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출시는 하지만 큰폭의 가입자 확보나 이익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폰의 대기 수요는 일정 수준 이상은 유지되지만, 이날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제품은 다소 실망이라는게 증권가 분석이다.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애플에 투영되는 이미지인 혁신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이폰을 통한 가입자 확대 전략이 이통사 입장에서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과거 아이폰3GS나 아이폰4의 경우 국내서도 아이폰 지지도가 높았으나 이번 신제품은 당시 양상과 큰 차이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가장 문제점으로 꼽히는 부분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LTE-A를 지원하지 않는 점과 5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여전히 못 갖췄다는 부분이다. 이 점에서 국내선 아이폰 점유율이 늘어나기 힘들어 통신사들이 주력할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새 아이폰의 경우 LTE-A를 지원하지 않는 기존 LTE 스마트폰 통신 규격으로 LTE-A 스마트폰에 비해 데이터 통신 속도가 뒤진다. SK텔레콤과 KT가 광대역 LTE를 구축하더라도 100Mbps의 뒤떨어지는 속도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국내 이용자들은 속도 경쟁에 민감하고 통신사도 LTE-A에 주력하는 상황이란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화면을 선호하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에도 다소 아쉬운 제품이란 평가가 따른다.

더불어 통신사 입장에선 제조사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던 애플이라 타사 제조사의 스마트폰과 비교해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는 의견이 여전히 제기된다.

통신사들이 제조사의 보조금을 더해 마케팅을 집중해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모델이 애플 제품에선 계속 안나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마진도 줄어드는 부분까지 부각된다.

그간 국내에 아이폰을 들여온 SK텔레콤과 KT 측은 “아이폰은 일정 수준 이상 수요가 유지되는 스테디셀러 단말기”라면서도 “당초 기대했던 부분에는 못미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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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일정이 예년보다 크게 미뤄질 수 있다는 점도 통신사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1차 출시국에 중국이 포함됐고 NTT도코모를 통한 물량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2차 출시국부터 물량 수급이 빠르게 조달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새로 나온 아이폰이 미국 이통사와는 계약 조건을 가지고 약정 기간 싸게 공급하지만 국내는 그렇지 않아 경쟁력이 없다”며 “애플은 제조사 보조금이 붙지 않아 국내 통신사 입장에서 반기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