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7 GM버전 배포 "일단 기다려라"

완성된 최신 아이폰 운영체제(OS)를 개발자뿐아니라 일반 사용자도 당장 쓸 수 있지만 지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정식 배포 중이라 해도 개인들이 사용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각) 애플이 신형 아이폰과 함께 공개한 iOS7 최종판(GM)은 기능상 오는 18일 배포될 iOS7 업데이트와 같은 '완성' 버전이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iOS7 GM 버전은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들 때 필요한 테스트 목적으로 나온 것이다. 앞서 애플은 iOS7를 처음 선보인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거의 2주 간격으로 6번에 걸쳐 시험판(베타)을 배포했다. 그래서 iOS7 GM을 흔히 '7번째 베타'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발자 아니라도 iOS7 설치 가능

정상적인 경로로 iOS7 GM 버전을 내려받으려면 애플이 이를 제공하는 개발자 사이트에 접속해서 등록된 개발자 계정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 대신 파일을 내려받은 이후 iOS7 GM을 단말기에 설치할 때에는 개발자 자격이 따로 필요치 않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들도 당장 iOS7을 체험 가능한 상태다.

과거 애플은 기술적인 제한을 걸어 개발자 자격을 갖추지 않은 일반 사용자들이 기기에 정식 배포되지 않은 개발자용 iOS를 설치하지 못하게 한 적이 있다. 이는 해당 기기에 지정된 단말기고유식별번호(UDID)를 애플에 등록된 개발자들이 테스트용으로 지정한 기기의 UDID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현재 배포중인 iOS7 GM 버전은 일반 사용자들의 기기에 설치시 제약이 없는 상태다. 또 앞서 6번에 걸쳐 배포된 iOS7 시험판들처럼 별도의 유효기한이 지정되지도 않았다. 설치된 iOS7 시험판에 유효기한이 걸린 경우 해당 시점을 넘긴 단말기는 먹통이 되고, 복구시 개발자 자격이 필요하다.

iOS7 GM 버전이 완성판이며 정식 배포되고 있는데다 별도의 사용기한이 정해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들에게 당장 구해다 써도 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오는 18일 iOS7 업데이트가 정식 배포되기 전까지 참고 기다리는 게 나을 듯하다.

■일반 사용자에게 '쓰지 말라'는 이유

우선 iOS7 GM을 개발자 자격이 없는 일반 사용자가 쓰는 건 저작권 위반이다. 그 설치파일(펌웨어)은 일종의 저작물로 규정되고 애플이 이를 허가된 대상에게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 합법적이지 않은 소프트웨어(SW)를 기기에 설치시 애플과의 사용권 계약을 깨뜨린 것에 해당해 사후지원을 못 받을 수도 있다.

호기심에 잠깐 써 보겠다 하더라도, 원상복구시킬 방법이 확실히 마련되지 않으면 손해가 클 수 있다. iOS7 GM을 적용했다가 iOS6 등 이전 환경으로 간편한 되돌리기는 지원되지 않는다. 공장초기화(DFU)모드 복원이라는 복잡한 절차로 정식 배포되는 최신버전(iOS6.1)을 설치할 수도 있지만 백업하지 않은 데이터는 모두 사라진다.

부담을 감수하겠다 해도 여전히 일반 사용자에게 iOS7 GM을 권할 수 없다. iOS7에서 과감히 바뀐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iOS6에 맞춰진 기존 앱을 고스란히 돌려줄지 장담할 수 없어서다. 한 국외 애플관련 사이트에서는 많은 개발자들이 iOS7 호환 앱 업데이트를 마치지 않았기에 업그레이드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맥과 iOS용 앱 개발 전문업체 링고스타의 윤성관 대표는 iOS7 환경에서 기존 앱이 작동상 큰 이상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혀 다른 2가지 UI에 맞춰 앱을 따로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개발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다른 개발업체 오로라플래닛의 김정 대표는 과거 앱이 스테이터스바(아이폰 화면 위쪽 시간이 표시되는 영역)와 내비게이션바(화면 아래쪽 앞으로, 뒤로, 보내기 등 단추가 나오는 영역)를 제외한 영역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는데 전체 화면을 쓰게 바뀌면서 표시할 물체의 위치가 개발자 의도와 어긋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