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 수산물 추석선물세트 실종

일반입력 :2013/09/10 19:12

일본산 방사능 오염 수산물에 대한 공포가 수산물 전체 기피현상으로 확산되면서 추석상과 선물세트에 수산물이 실종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반사이익으로 한우를 비롯한 정육세트의 선호도가 크게 늘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이 추석 선물세트 구성에서 수산물 비중을 대폭 줄였으며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수산물 세트 판매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마켓 옥션의 경우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과일 45%, 축산제품 40% 수산물 15%의 비중으로 구성했다. 수산물 기피현상을 반영해 굴비와 김, 멸치 등 인기 품목만 남기고 비중을 최소화한 것이다. 다소 저렴하면서 방사능에서 안전한 김세트 판매가 지난해 추석대비 80%나 증가하면서 전체 수산물 선물세트 판매가 30% 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김을 제외하고 보면 수산물 판매는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한우세트의 판매는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홍윤희 옥션 홍보팀 부장은 올 추석은 수산물 판매가 약세를 보이며 그 수요가 한우로 이동한 추세가 뚜렷하다며 수산물 중 그나마 잘 판매되는 것은 완도산 전복처럼 일본과 멀리 떨어진 서해바다에서 잡힌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마트의 경우 추석 준비기간인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9일까지 판매된 수산물 관련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는 수산물 판매가 주춤할 것에 대비해 한우·정육세트를 1.5~1.8kg 정도로 소포장해 가격을 낮춘 다운사이징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오픈마켓 11번가 역시 방사능 수산물에 대한 공포가 커진데다 한우세트 가격이 3만원 대 구입가능 할 만큼 저렴해져 한우세트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수산물 전체로 퍼진 기피현상을 진화하기 위해 강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영광굴비세트의 이력 추적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제품마다 식품식별코드를 부착해 생산지와 유통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한 것. 소설커머스 쿠팡은 국내산 수산물임을 확인하기 위해 상품 등록 전 산지에 직접 2~3회 방문해 검수한 제품만 유통하고 있다.

불황의 여파로 신선식품보다 저렴한 가공·건강식품, 생활필수품 등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 올해 추석 선물시장의 또 다른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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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은 추석 2~3주 전 전체 매출을 집계한 결과 생활·가공식품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0% 보다도 높아진 비중이다. 홈플러스도 올해 추석 선물세트의 50%를 3만원 미만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5만원을 넘지 않는 제품은 70%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불경기로 인한 저가형 상품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신선식품 중에는 일본 방사능 오염 수산물에 대한 우려로 수산물세트 판매는 줄고 한우세트 판매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