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요즘 대세 소셜커머스-캠핑 만났다

캠핑업계를 지켜보는 일곱개의 시선

일반입력 :2013/09/09 16:49    수정: 2013/09/09 16:50

봉성창 기자

[편집자 주] 가히 열풍이다.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음식을 해 먹는 일이 새롭게 등장한 레저 활동이 아닌데도 전국의 아빠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주말만 되면 각종 장비를 그득 차에 싣고 떠난다. 이렇게 캠핑을 즐기는 인구는 무려 300만명. 전국 캠핑장 수가 1천여개가 넘지만 밀려드는 예약에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지난 2010년부터 불어닥친 캠핑 열기는 이제 하나의 산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급성장했다. 각종 캠핑용품은 물론 자동차, 각종 IT기기까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불황에도 기꺼이 지갑을 연다. 요즘 유통업계에서 되는 아이템은 오직 캠핑 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캠핑의 급속한 대중화에 따른 반작용도 적잖다. 천정부지로 솟은 고가 캠핑용품 들이 가격에 비해 제 기능을 못한다는 이른바 거품 논란이다. 소비자들이 경쟁적으로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데 따른 과소비도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캠핑 산업을 바라보는 일곱 개의 각계 각층의 기업들을 상대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캠핑 산업의 시작부터 향후 전망까지 짚어봤다.

1부 [마운틴이큅먼트] 캠핑의 시작은 오렌지족?

2부 [노마드] 주말 반납한 아빠, 캠핑용품에 월급도 반납

3부 [고릴라캠핑] 흙바닥에 치는 텐트, 중고면 어때

4부 [소니] 캠핑의 추억 찍고 보고 즐긴다

5부 [쿠팡] 요즘 대세 소셜커머스-캠핑이 만났다

6부 [옥션] 철없는 캠핑, 이유있는 대박 행진

7부 [KT금호렌터카] 추억도 대여가 되나요?

전 세계적인 장기 불황은 유통 업계에는 치명타로 다가왔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소비가 극도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도통 이렇다 할 뾰족한 수가 없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3년 간 우리나라 유통가를 강타한 두 개의 키워드가 있다. 바로 ‘소셜커머스’와 ‘캠핑’이다. 소셜커머스는 막강한 할인 혜택과 더불어 다양한 상품을 골라주는 이른바 ‘큐레이션’ 서비스가 더해져 소비자들이 기꺼이 돈을 쓰게 만들었다. 최고의 가족 여가문화로 자리잡은 캠핑 역시 “요즘 돈 되는 것은 캠핑용품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날개 돋힌 듯 팔렸다.

그런 의미에서 소셜커머스와 캠핑의 만남은 필연적이다. 특히 캠핑용품의 가격이 지나칠 정도로 비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가격대 성능비의 대명사인 소셜커머스와의 궁합은 더할 나위 없을 정도다.

국내 대표적인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은 일찌감치 캠핑에 눈을 돌렸다. 당연히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번 딜이 올라 올 때마다 하루 수천개가 날개 돋힌듯 팔려나간다. 얼마나 캠핑족 들이 합리적인 가격의 캠핑용품에 목말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쿠팡이 캠핑용품 시장서 대표 소셜커머스로 자리잡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저렴한 가격이다. 캠핑용품은 특성상 유통 마진이 크고 트렌드에 민감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가격 편차가 상당하다. 비슷한 형태의 비슷한 품질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만드는 공장이 동일해도 가격은 수 배 차이가 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다.

보통 이러한 제품들은 소셜커머스에서 가차없이 거품이 빠진다. 특히 큰 맘먹고 구입하는 텐트나 타프와 같은 고가 제품보다는 각종 소품들이 더욱 반응이 좋다. 의자나 테이블, 취사용품 등 각종 소품들은 보통 가격이 10만원이 훌쩍 넘어가지만 쿠팡에서는 절반 정도면 구입 가능하다.

확실한 사후 서비스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소셜커머스 업계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을 신뢰를 쌓기 위해 도입한 각종 제도들이 캠핑족들에게 높은 만족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캠핑용품의 경우 초창기 AS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혹은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 많았다. 반품 조건 역시 까다롭기 때문에 캠핑족들의 불만이 적잖았다. 그러나 쿠팡에서는 쉬운 반품 서비스를 비롯해 무료 배송 등 온라인 쇼핑에서 오는 부담을 최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고객센터나 게시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품에 대한 상담이 이뤄지면서 캠핑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더욱 꼼꼼히 비교해보고 살 수 있도록 했다.

사실 캠핑을 즐기다 보면 필요하거나 혹은 욕심나는 용품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캠핑 고수들은 처음부터 모든 용품을 갖추지 말고 캠핑을 즐기면서 필요한 것을 하나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그런 점에서 쿠팡은 다양한 용품을 갖추고 캠핑족들이 필요한 것만 골라 담을 수 있도록 하는 판매 전략을 세웠다.

최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9천800원 이상 무료배송도 이러한 판매 전략과 시너지를 냈다. 보통 캠핑용품이 당장 써야하기 보다는 미리 준비하는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배송에 하루 이틀이 걸리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즉, 캠핑족들의 시각을 절약해주는 판매 전략이 먹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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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쿠팡은 캠핑용품을 구입할 때마다 추첨을 통해 캠핑장 이용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어 캠핑족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향후에는 캠핑장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분리수거용 제품을 중소 캠핑업체들과 공동 제작해 배포하거나 건전하고 올바른 캠핑 문화를 확신시키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쿠팡 오정훈 스포츠팀장은 “쿠팡을 통해 우리나라 캠핑 시장의 판을 키우는 것이 향후 목표”라며 “캠핑 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것이 쿠팡과 캠핑용품을 파는 파트너 업체 그리고 캠핑족들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