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터넷,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 인수

일반입력 :2013/09/09 09:31    수정: 2013/09/09 10:06

손경호 기자

수많은 블로거들이 활동하고 있는 독립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가 서비스 개시 10년 만에 창업자의 품으로 돌아간다.

줌인터넷(대표 박수정)은 지난 1일 이글루스와 서비스양수도계약을 맺고 이글루스 서비스를 인수한다고 9일 밝혔다.

이글루스는 2003년 국내서 처음으로 트랙백 기능, 무료 스킨 등을 제공하면서 출발한 전문 블로그 서비스다. 성인만 가입할 수 있는 독특한 회원 가입 방식으로 다른 블로그 서비스와 차별화하면서 질 좋은 콘텐츠를 생성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 서비스는 파워블로거를 중심으로 생성되는 콘텐츠의 전문성과 서비스 리더십을 인정받았다고 줌인터넷 측은 설명했다.

지난 2006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이글루스를 인수한 이후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회원가입 정책을 변경하는 등 서비스 성장 노력을 통해 월간 사용자 수는 1천만 명을 넘어섰다. 그 뒤 지난 1월 SK컴즈로부터 재매각된 이글루스는 줌인터넷의 박수정 대표가 대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주)이글루스라는 이름으로 독립된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줌인터넷은 이글루스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블로거들과 풍부한 블로그 서비스 경험에 관심이 많았고, 이글루스 역시 검색 기술이 바탕이 된 줌인터넷과의 결합으로 향후 모바일 블로그 등 서비스 품질 개선에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공감이 있었다.

줌인터넷의 이글루스 인수는 크게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이 회사는 평가했다. 먼저 이글루스가 수 차례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전문 블로그 서비스로서 10여년 간 명성을 이어온 만큼 양질의 콘텐츠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타인의 게시물을 복사해서 퍼가는 펌 게시글의 비중이 낮고, 블로거 스스로 만들어 낸 창작 콘텐츠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줌닷컴의 서비스 철학인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에게 가치가 돌아가도록 한다'는 것과 부합되는 서비스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글루스는 그 동안 양질의 블로그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검색서비스와 연계하거나 많은 구독자와 연결될 수 있는 포털 서비스와의 결합이 부족해 콘텐츠 활용도가 낮았다. 앞으로는 줌닷컴과 결합해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 방법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 집계에 따르면 줌닷컴은 월간 600만 명 이상의 방문자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 중 300만 명 이상이 검색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줌닷컴이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 블로그 서비스와 관련 이글루스가 축적한 노하우, 콘텐츠 등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대응하는 블로그 서비스를 만드는데 이글루스의 경험과 콘텐츠라는 자산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줌인터넷은 자사 검색 기술을 강화하고, 이용자들이 지적한 불편함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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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0여 년간 이글루스를 지켜오던 이용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도 함께 마련하여 일방적인 변화가 아닌 소통을 통해 더욱 좋은 블로그 서비스를 만드는 데 있어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다.

정상원 줌인터넷 부사장은 이글루스의 시작 정신인 'The best place for blogger'를 그대로 승계해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되고 그에 상응하는 보답이 이글루스 블로거와 이용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글루스 탄생 10주년에 이글루스의 산파인 박수정 대표의 품으로 돌아온 이글루스와 줌인터넷의 의미 있는 행보를 주목해달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