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이제는 디지털 식스 센스"

모바일 컨퍼런스 ‘업링크(Uplinq) 2013’ 폐막

일반입력 :2013/09/08 13:24    수정: 2013/09/08 19:37

정현정 기자

<샌디에이고(미국)=정현정 기자>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과 스냅드래곤으로 이동통신 시장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업계를 평정한 퀄컴이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IoE) 시대를 준비하며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미국 힐튼 샌디에이고 베이프론트호텔에서 열린 퀄컴의 모바일 컨퍼런스 ‘업링크(Uplinq) 2013’가 5일(현지시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4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협력사 임직원과 개발자, 각국 언론과 애널리스트 등 2천500여명이 참석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신기술, 운영체제(OS), 애플리케이션 등을 망라하는 모바일 생태계를 논의했다.

퀄컴은 모바일 혁명을 넘어 ‘디지털 식스센스(Sixth Sense, 육감)’를 미래 화두로 강조하며 만물인터넷이 그리는 모바일 생태계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영향력 확장에 나섰다.

단연 화제는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에서 깜짝 공개한 스마트워치 ‘토크(Toq)’였다. 토크는 독자기술인 ‘미라솔(Mirasol)’ 디스플레이와 ‘Wi파워’ 무선충전 방식을 적용했으며 4분기부터 한정판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다.

제이콥스 회장은 토크로 완제품 시장에 뛰어들 의도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의 우수성을 알리고 부품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는 출시 의도를 밝혔다.

퀄컴은 이날 행사 참가자 1천명에게 토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혀 호응을 얻기도 했다.

퀄컴은 통신모뎀과 프로세서 부문 영향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만물인터넷(IoE)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제이콥스 회장의 기조연설에는 스마트폰, 모바일, 통신, 반도체라는 단어 대신 소프트웨어, 연결성, 사용자경험(UX), 플랫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등 용어가 자리를 채웠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식스센스 구현이 퀄컴이 나아가야할 미래 비전”이라면서 “연결성(Connectivity), 맥락(Context), 제어(Control) 기술이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퀄컴은 토크와 함께 건강 관리 플랫폼인 ‘투넷(2net)’과 피어투피어(P2P) 기반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올조인(AllJoyn)’과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뷰포리아(Vuforia)’ 등 솔루션을 함께 공개한 상태다. 이같은 플랫폼과 연동해 색다른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향후 다양한 혁신적인 기능이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퀄컴은 P2P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집안의 여러 음향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올플레이(AllPlay)’ 플랫폼을 소개하고 연내 SDK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든 참가자들에게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맥락인지 플랫폼 ‘김벌(Gimbal)’을 활용한 네임택을 제공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스냅드래곤은 넘버원의 위용을 과시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을 중앙처리장치(CPU) 외에도 베이스밴드 통신칩, 그래픽프로세싱유닛(GPU), 무선주파수(RF)칩, 아날로그칩, 디지털신호프로세서(DSP) 등을 하나의 반도체에 통합한 시스템온칩(SoC)으로 제공하며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머씨 렌더친탈라 퀄컴 테크놀로지 총괄 부사장 겸 퀄컴모바일앤컴퓨팅 공동 사장은 “스냅드래곤은 싱글칩 안에 많은 기능이 통합한 SoC으로 11명의 선수가 모두 제 몫을 다 하는 축구 드림팀과 마찬가지”라며 “뛰어난 CPU 성능 뿐만 아니라 통합된 모든 기능들을 완벽한 SoC 토탈솔루션으로 제공하며 성능은 최대로 높이면서 전력은 최저로 소모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냅드래곤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전략스마트폰에 일제히 탑재되면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4, LG전자 G2, 모토로라 모토X, 소니 엑스페리아Z 등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이 전시됐다. HTC 디자이어 601, 에이서 리퀴드S2, LG G패드 8.3, 소니 엑스페리아 Z1 등은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채택한 신규 모바일 기기로 소개됐다.

업링크 행사에 부대 전시관에 꾸며진 ‘모바일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전시장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소니, ZTE, 오라클 등 40여개 업체가 참가해 행사를 후원하고 전시를 진행했다. 단연 돋보이는 업체는 파이어폭스 OS를 주도하는 모질라재단으로 올해 유일한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여하며 퀄컴 생태계에 적극적인 진입을 시도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쇼케이스 현장에는 스마트워치 토크와 IoE,스냅드래곤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존도 마련됐다. 특히 스냅드래곤의 탑재된 5.1 서라운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는 간이 극장은 참가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편, 행사 첫 날인 3일에는 개발자들의 코딩 대회인 모바일 코드페스트와 해커톤 행사가 진행됐다.업링크는 매년 퀄컴의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남서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퀄컴은 행사 마지막날인 5일 저녁 샌디에이고의 중심가인 5번가 가스램프 쿼터를 통제하고 행사 참가자들과 지역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폐막파티인 ‘큐 온 피프스(Q on 5th)’로 마무리를 장식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출신 록밴드 더프레이(The Fray)가 스페셜게스트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폴 제이콥스 회장도 앞자리에서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