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해결하기 힘든 숙제

일반입력 :2013/08/31 19:47

최근 애플과 삼성의 차세대 IT기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시선은 온통 스마트워치 즉, '아이워치', '갤럭시기어' 등에 쏠린다. 아직 세상에 선보이진 않았지만, 스마트워치는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몇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29일 미국 지디넷의 제임스 켄드릭은 '애플조차 해결할 수 없는 스마트워치의 문제점'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휴대폰, 태블릿에 이은 또 다른 혁신으로 관심받는 스마트워치가 사실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며, 몇가지 난제로 인해 확산되지 못했을 뿐이란 내용이다.

애플이 다음 혁신으로 내놓을 제품은 아이워치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소문에 불과하지만 곳곳에서 사실임을 짐작게 하는 근거들이 나오고 있다.

켄드릭은 그러나 나는 애플이 몇몇 실용적인 부분을 적절히 해결할 것이라 여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마트워치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수년간 우리 주위에 있어왔다라며 스마트폰의 보조 스크린으로 작동하거나, 웹서핑이 가능하거나,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는 시계 모델을 봐왔다라고 밝혔다.

■스마트워치, 매혹적인 기능의 결핍

그동아 나왔던 스마트워치 중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 것은 없었다. 스마트워치는 처음 샀을 땐 신기하다. 하지만 짧은 시간의 허니문을 거치고 나면 스마트워치는 지루한 손목시계일 뿐이다. 이 제한적 기능만 제공하는 컴퓨터는 몇차례 착용되다 선반위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워치가 출시된다고 가정하자. 대부분의 아이워치 구매자는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한쪽 손목에 아이워치를 차고, 다른 한 손엔 아이폰을 들고 있게 된다. 작은 화면의 아이워치와, 상대적으로 더 큰 디스플레이를 가진 아이폰이다. 무엇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될까.

두번째 스크린으로 작동하는 시계는 스마트워치의 매혹적 기능의 결핍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스마트워치를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하고, 스마트폰의 알림을 시계에서 대신 보여주는 것이다.

발신자번호가 표시되거나, 이메일, 소셜네트워크(SNS) 업데이트, 문자메시지 같은 걸 생각해볼 수 있다. 이 경우 주머니나 손가방에 넣어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되므로 편리하다. 하지만, 그 다음은 무엇일까.

애플이나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에서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완벽한 iOS와 안드로이드를 시계에 집어 넣거나, 스마트워치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도록 해주는 별도의 OS를 쓸 수도 있다. 이 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화면이다. 시계는 근본적으로 작은 화면을 갖는다. 너무 크면 패션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애플과 삼성이 길쭉하고 얇은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거라 본다. 그러나 아무리 화면을 새로로 길게 늘려도 절대적인 화면크기는 스마트폰보다 작다.

그 작은 화면엔 사용자가 즐길 정보를 충분히 담아낼 수 없다. 앱을 실행하기에도 실용적이지 못하다. 스마트폰의 화면이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아이폰을 혹평하는 갤럭시 휴대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내세우는 게 작은 화면이다.

스마트워치의 작동은 터치스크린일 것이다. 그렇다면 작은 화면크기는 또 다시 장애물로 작용한다. 아이콘이나 제어부를 만질 때 손가락 끝을 대야 하는데 작은 화면에 손가락은 너무 크다.

■스마트워치로 음악을 들으면 되잖아!

스마트워치를 통해 할 수 있는 일로 음악을 듣는 것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음악 재생은 시계에서 그리 매력적인 기능이 아니다.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의 두번째 스크린으로 작동하는 경우, 음악 라이브러리는 스마트폰의 것을 읽어오게 될 것이다.

이때 시계는 다른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된다. 이때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와이파이가 시계엔 이상적이다. 웹검색과 다른 통신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은 오직 음악을 듣기 위해 두 개의 기기를 동시에 작동시켜야 하는 행동이다.

더 나은 방법은 스마트워치에 완벽히 음악 기능을 집어넣는 것이다. 음악 파일을 시계에 저장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스마트워치에 집어넣을 수 있는 저장매체의 용량은 별로 크지 않다.

스트리밍 음악서비스나 클라우드를 통한 음악 공유도 방법으로 떠오른다. 이는 또다시 통신 문제를 다시금 고개 들게 만든다.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스마트워치는 이동성에 문제가 있다. 핫스팟에 접속하고, 멈춰있는 상태에서만 안정적인 통신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고 3G나 4G 같은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해야 할까. 이미 통신사가 뜯어가는 데이터요금에 손목시계용 데이터요금까지 내겠다고 선뜻 나설 이용자는 많지 않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스마트워치로 음악을 들을 경우다. 스마트폰 같은 경우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다.

플러그를 꽂아 사용하는 이어폰은 스마트워치에 적합하지 않다. 스마트워치용 유선 이어폰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시계를 찬 팔을 타고 귀까지 팔을 타고 오르는 선이 필요하다. 선이 일반 이어폰보다 더 길어야 할 것이다. 짧다면, 팔을 움직이다 이어폰이 귀에서 빠져나가거나, 플러그가 아예 빠져버리는 짜증나는 상황이 반복된다.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무선 이어폰은 충전을 해야 한다.

스마트워치의 배터리도 오래전부터 지적돼온 문제다. 시계엔 스마트폰에 비해 더 작은 배터리를 넣어야 하므로 작동시간이 길게 지속되기 어렵다. 시계에 더 많은 기능을 넣을수록 시계의 작동시간은 짧아진다.

손목시계를 수시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참을 사용자가 얼마나 될 것인가 생각해볼 일이다.

■그것은 시계가 아니라 전화기다

스마트워치에 대한 의견으로 손목에 차는 휴대폰이 언급된다. 사실 손목시계로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은 스마트워치의 원류라 할 수 있는 만화 딕트레이시 시절부터 생각된 기능이다.

손목시계를 입에 대고, 통화를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공공 장소에서 모든 사람들이 스파이처럼 통화하는 모습을. 그렇지 않다면 유무선 이어폰을 사용해 전화통화를 해야 할 것이다. 음악을 들을 때 생기는 문제점이 다시 발생한다.

■애플은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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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켄드릭은 글을 마무리하면서, 애플은 그동안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문제점을 극복할 뿐 아니라 한가지를 더 붙여, 우리를 놀라게 했다라며 아마도 애플은 쉽게 제기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해, 유일하고 저항하기 힘든 시계를 내놓으려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애플이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아이워치를 내놓는다면 비참하게 실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