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 ‘저가 바람’ 솔솔

일반입력 :2013/08/30 11:49    수정: 2013/08/30 11:50

콘솔 게임계의 ‘저가 바람’이 불고 있다. 차세대 게임기 출시일이 다가오고, 기대치에 못 미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한 저가 전략이 하나 둘 나오고 있는 것.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닌텐도는 휴대용 게임기 ‘3DS’의 저가형 제품인 ‘2DS’를 10월12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가격은 129.99 달러로, 3DS보다 40 달러 정도 저렴하다.

이와 함께 닌텐도는 작년 말 북미와 일본 등에 출시한 거치형 게임기 ‘위 유’(Wii U)의 가격을 350 달러(디럭스 세트)에서 300 달러로 낮추기로 했다. 그 동안 위 유는 소매점 자체적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돼 왔지만, 회사 측이 공식적으로 정가를 낮춘 건 처음이다.

닌텐도가 저연령층을 겨냥한 저가형 2DS를 출시하고, 위 유의 가격을 낮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경쟁사인 소니와 MS가 올 연말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에 있고, 나머지 하나는 이전 기기인 3DS와 위 유가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니 역시 작년 출시된 휴대용 게임기 ‘PS 비타’ 가격을 전 세계적으로 낮췄다. 기존 정가 36만8천원이던 가격을 24만8천원으로 크게 내렸다. 실제 PS 비타의 시장 가격은 본체만 최저 18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져 왔는데, 이번 정가 인하로 시장에 형성되는 가격도 소폭 내려갈 전망이다.

소니가 PS 비타의 가격을 낮춘 이유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그 동안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PS 비타의 성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가격에 부담을 느껴왔다. 또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수가 부족했던 점이 큰 걸림돌로 여겨졌다.

양사가 저가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출시를 앞둔 다양한 타이틀들을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기기와 소프트웨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만큼 기기 판매로 소프트웨어 판매를 높이고, 반대로 좋은 소프트웨어 출시로 기기 판매를 높이려는 게임사들의 속내가 숨어있는 것.

소니는 ▲겅호의 '라그나로크 오디세이 에이스 한글판' ▲유비소프트의 '레이맨 레전드' ▲SCE 월드와이드 스튜디오의 '킬존 머시너리 한글판' ▲'테어어웨이 한글판' 등 다양한 PS 비타용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닌텐도 역시 ▲포켓몬스터 X·Y(3DS) ▲진 여신전생4(3DS) ▲몬스터 헌터4(3DS) ▲젤다의 전설 신작(위 유) 등 대작 타이틀 출시가 줄줄이 예약돼 있는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X박스 원 출시를 앞두고 기존 X박스 360을 한 번 더 변화시킨 ‘뉴 X박스 360’을 판매 중이다. 국내에는 이르면 연말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 기기보다 본체를 더욱 날씬하게 하고 발열 및 소음을 줄인 이 제품은 코드명 ‘스팅레이’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북미, 영국, 캐나다 등 특정 지역에 출시됐으며, X박스 원 미출시 지역 위주로 출시돼 기존 X박스 360과 신형 X박스 원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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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X박스 360 역시 성능은 향상됐지만 가격은 낮아졌다. 하드디스크 4기가바이트(GB) 제품이 199달러(부가세별도)며, 250GB 모델이 299달러다. 또 4GB 하드디스크 제품에 키넥트가 포함된 번들형 모델 역시 299달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콘솔 게임기는 제품의 판매량에 따라, 차기작 출시일을 고려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펼쳐 왔다”며 “차세대 게임기의 등장이 예고된 상태일 뿐더러 콘솔 게임사들의 성과가 예전만 못한 이유 등이 겹치면서 저가 전략이 더 통용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