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뒤흔든 여인...부사장 경쟁사로

일반입력 :2013/08/30 07:37    수정: 2013/08/30 14:48

이재구 기자

구글 여직원 아만다 로젠버그를 둘러싼 구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세르 게이브린 공동창업자는 아내와 수개월 째 별거중이고, 안드로이드 총사령관 휴고 배라 부사장(아만다의 전 남자친구)은 '중국의 애플'이라는 경쟁사 샤오미행을 결정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자회사로 갖고 있으므로 안드로이드폰을 만드는 샤오미도 파트너이자 경쟁자인 셈이다. 구글로선 배라부사장의 공백으로 안드로이드 향배에 대한 구심점이 없어지면서 안드로이드 전략에도 의문부호가 더해졌다.

올씽스디지털,비즈니스인사이더는 29일 한 구글 여성을 둘러싸고 구글 안팎에 흐르는 이같은 수상한 기류를 전했다.

휴고 배라 안드로이드 제품 담당 부사장은 연례구글 I/O컨퍼런스 진행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새 넥서스7을 공개한 주인공도 그다.

그의 여자친구였다가 이젠 구글 창업자의 여자친구가 된 아만다 로젠버그는 28일 새로이 등장한 구글이 평범한 안경 모양으로 내놓을 예정이라는 차세대 글래스를 선보인 사진 속 주인공이기도 하다. 배라는 29일 구글플러스를 통해 자신이 샤오미 글로벌사업부 부사장으로 합류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향후 1달 이내에 일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최근 급성장하면서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회사로서 안드로이드OS폰을 만드는 회사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은 물론 구글의 OS에 얹는 새로운 SW까지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회사다. 레이 준 샤오미창업자는 아이폰을 흉내낸 단말기에,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때에는 타계한 스티브 잡스를 흉내낸 프레젠테이션을 해 중국의 애플로 알려져 있는 회사다.

지난 2008년 3월 구글에 합류한 배라는 이 회사의 떠오르는 별중 하나였다. 회사의 제품책임자에서 안드로이드 제품 부사장에 올랐다. 배라는 애플의 시리를 만든 회사인 뉘앙스에서 구글로 합류한 인물이다.

올씽스디지털에 따르면 휴고배라의 샤오미행에 대한 내막을 잘 아는 소식통은 올씽스디에 배라가 최근 사직서를 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그가 또다른 구글직원과의 달콤한 관계를 끝내기 전의 일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글여직원 아만다 로젠저그는 이제 세르게이 브린 공동창업자와 사귀고 있다. 소식통들은 배라 부사장의 샤오미 행은 자신의 애인과 브린이 사귀는 것을 알기 전에 이뤄졌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는 현재 자신의 아내와 별거하는 가운데 아만다 로젠버그와 공식적으로 사귀고 있는 상황이다.

휴고 배라의 퇴사는 구글과 안드로이드 사업부에 큰 손실일 수 밖에 없다.

올초 앤드 루빈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구글에 새로운 장을 열어주기 위해서”라면서 갑자기 팀을 떠났다. 배라가 이처럼 급작스레 샤오미행을 택하면서 구글 모바일사업부의 최전선을 맡고 있는 안드로이드 사업부에서 공백이 불가피해지면서 파장을 예고되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용 OS로 전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로서는 삼성을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회사들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게다가 구글은 전세계 파트너와 고객사들의 균열을 봉합해야 하는 문제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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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구글 안드로이드SW가 어느 정도까지 자사의 다른 서비스와 긴밀하게 연계돼야 하는지, 사용자들의 손쉬운 안드로이드OS업그레이드 문제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다른 관심거리는 어떻게 고객들을 설득해 비대해진 안드로이드 앱 및 콘텐츠 생태계를 따라오면서 지갑을 열도록 하느냐 하는 문제다.

구글 대변인은 배라의 사퇴에 대해 “우리는 그를 그리워 할 것이며 안드로이드생태계에 머물고 있다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