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日 1充 최신 노트북, 스마트폰처럼 쓴다

일반입력 :2013/08/29 10:22    수정: 2013/08/29 11:07

봉성창 기자

노트북은 태블릿과 일반적으로 활용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다. 노트북은 충전기를 함께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전원을 연결해 쓰는 반면, 태블릿은 스마트폰 처럼 주로 잠든 동안 충전을 한 뒤 하루 종일 쓴다. 그러나 최근 1회 충전으로 하루 종일 쓸 수 있는 노트북이 등장해 향후 사용 패턴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터리 사용 시간이 크게 향상된 노트북 신제품이 다수 출시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종전까지 노트북은 완전 충전 후 실제 사용시간이 평균 2~3시간에 불과했다. 저전력 설계에 초점을 맞춘 경량 노트북도 실제 사용 시간은 3~4시간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코드네임 ‘해즈웰’ 출시로 노트북 사용시간이 대폭 향상됐다.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울트라북의 경우 쉬지 않고 사용해도 6~7시간은 거뜬히 버텨낸다는 사용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전 세대 대비 성능은 소폭 향상에 그쳤지만 저전력 설계로 인해 배터리 사용시간이 최대 50% 까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美 씨넷이 소니 바이오 프로 13을 비롯해 맥북 에어 13인치, 델 XPS 12, 에이서 아스파이어 S7 등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의 배터리 성능을 테스트 한 결과 실제 사용시간은 와이파이 미 사용시 평균 8.5시간, 와이파이 사용 시에는 약 7시간 정도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오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내걸고 있는 맥북 에어 13인치의 경우 와이파이 미 사용시 무려 14시간까지도 사용 가능하며, 인터넷 서핑을 하더라도 평균 9~11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이러한 차이는 노트북마다 설계에 따라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맥북 에어의 경우 운영체제도 이러한 배터리 사용시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최신 노트북의 배터리 사용시간은 다른 측면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능가하는 결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ARM 기반 태블릿의 경우 배터리 사용시간이 가장 긴 편에 속하는 애플 아이패드 4세대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10.1이 최대 9시간 30분 정도이며, 구글 넥서스7이나 아이패드 미니는 약 9시간 가량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북을 취침 시 충전해 놓고 외출 시에는 충전기 없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게 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충전기 무게만 해도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0~400g 정도 되기 때문이다. 보통 같은 사양이라고 하더라도 제품 무게에 따라 가격차이가 적잖다는 점에서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상당한 잇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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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C시장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조만간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노트북의 급격한 진화가 아직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국내 태블릿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여전히 노트북이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노트북의 이 같은 기술적 진보는 향후 태블릿을 업무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