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출장 잦은 딸 바보 아빠에 '최고'

일반입력 :2013/08/27 12:59

손경호 기자

#40대 딸 바보 A씨. 사춘기에 접어든 큰 딸은 새벽 6시에 집을 나가면 하루종일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곧바로 학원에 가서 새벽에나 들어온다. 같이 있는 시간이 적다보니 대화할 시간도 부족하다. 대화도 없고 점점 소홀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보안업계에 근무하는 B씨. 회사 업무에만 바쁘다 보니 최신 해킹기술이나 보안 트렌드에 대해 파악하기가 어렵다. 정보보안은 정보공유가 중요한 데 막상 정보를 얻을만 한 커뮤니티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자니 여유가 없다. 해외 출장 뒤 연락할 담당자와 연락할 방법이 애매할 때가 많다.

27일 페이스북 한국 담당자에 따르면 현재 페이스북은 부모가 자녀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쓰이는 한편 직장인들을 위한 정보공유 창고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1억 5천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국내에서는 1천100만명 가량이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페이스북은 이미 미국에서는 자녀들의 활동이 궁금한 부모들이 애용하는 수단 중 하나다. 미국 교육용 통계 사이트인 에듀케이션 데이터베이스 온라인은 조사 대상 중 43% 가량의 부모들이 매일 자녀들의 페이스북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지, 부모에 대한 자녀들의 생각이 뭔지를 알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에서 부모와 자녀가 페이스북을 통해 소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부모들은 한 눈에 딸(아들) 근황을 볼 수 있어 좋다는 평가하고 있다.

업무적으로도 페이스북은 유용한 도구다. 여러 이슈에 대한 분석, 동종업계에서 나온 유용한 정보, 전문가들의 생각을 적은 노트 등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무용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경우 메시지의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사내에서 메신저 사용이 금지돼 있거나 해외 고객들과 미팅이나 이후 연락 시 메시지 기능이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서다. 카카오톡처럼 메시지 내용이 실시간으로 저장되고, 두 사람에게 모두 필요할 때마다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기사

일종의 공개 메모장 역할을 하는 노트 기능도 도움이 된다. 페이스북을 잘 활용하고 있는 모 보안담당 임원은 인터뷰가 끝난 뒤 기자에게 자신의 생각이 담긴 노트를 참고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치 않은 40대에게 페이스북은 자녀와 소통하면서도 업무의 연장에서 사용할 수 잇는 도구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