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옵G-아이폰은 일체형...수리비 폭탄

일반입력 :2013/08/26 15:41    수정: 2013/08/27 08:58

정현정 기자

#옵티머스G를 사용하는 백모씨㉜는 최근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파손됐다. 강화유리에 살짝 금이 간 정도였지만 유리와 액정이 일체형으로 이뤄져 있는 까닭에 아예 터치 작동이 되지 않아 결국 11만원이 넘는 수리비를 내고 상판 전체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갤럭시S3 LTE를 사용하는 직장인 김모씨㉗는 구입한지 일 년 만에 갤럭시S3의 은색 테두리 부분이 군데군데 벗겨져 지저분한 느낌이 들자 이를 교체하기 위해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테두리와 전면 액정 패널이 일체형 구조로 만들어져 10만원이 넘는 수리비가 청구된다는 설명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최근 스마트폰 크기가 점점 커지고 두께는 줄어들면서 액정 파손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경미한 손상에도 소비자가 부담해야하는 수리비가 높아지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두께를 줄이고 수리 과정에서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일체형 설계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액정에 살짝 금이가거나 테두리가 손상되는 경우에도 상판 액정을 모두 교체해야해 10만원 이상의 수리비를 부담할 수밖에 없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스마트폰 크기가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두께는 줄어들고 베젤도 얇아지면서 액정 파손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 불만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의 스마트폰 제품은 모두 강화유리와 액정, 터치패널이 일체형 설계로 이뤄져있다. 때문에 강화유리가 깨지면 액정과 터치가 정상 작동하더라도 액정 전체를 갈아끼워야 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3의 경우는 10만원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와 LG전자 옵티머스G 프로는 13만원 이상의 수리비가 각각 청구된다.

LG전자는 ‘옵티머스G’와 ‘G2’ 등 플래그십 모델에 커버유리완전일체형터치 일명 ‘제로갭터치’ 공법을 적용했다. 전면유리와 액정, 터치필름을 일체화시키는 기술로 터치감이 크게 향상되는 장점이 있지만 액정에 금만 가더라도 터치가 아예 작동되지 않는 불편이 있다. 이 경우 전화를 받거나 전원을 끄는 것도 불가능해 수리가 필수적이지만 11만원대에 교체비용이 발생한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에도 액정 파손은 부분 수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유상 리퍼를 받는데 29만원의 비용이 청구된다. 스마트폰 보험에 가입했다면 자기부담금 5만원에 해결이 가능하지만 보험 미가입자의 경우 모든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액정 파손이 아닌 단순 마모 등의 경우에도 상판 전체를 교체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의 경우 테두리 부분에 크롬을 도금해 금속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지만 사용할수록 테두리 등이 마모되면서 도금 부분이 벗겨져 소비자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서비스 센터에서 테두리를 새 것으로 교체할 수 있지만 수리비용이 만만찮다. 갤럭시S2나 갤럭시S3 등 갤럭시S 시리즈는 테두리와 전면 액정 패널이 한 세트로 이뤄져있어 이를 모두 교체하려면 10만원 이상의 수리비가 청구된다.

반면 삼성전자의 또다른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경우 액정과 상관없이 테두리와 연결된 후면패널(배터리 부분)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3만원대에 비용으로 수리가 가능하다. LG전자는 테두리 손상 등의 경우 해당 부분만 교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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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소비자 불만에도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두께를 줄이는 등 제조상 이점과 수리 과정에서의 안정성, 자재 관리 비용 등의 이유로 주요 스마트폰 제품에 일체형 설계방식 도입을 선호하고 있다. 수리비에 부담을 느낀 일부 소비자들은 부분 수리가 가능한 사설 수리업체를 찾기도 하지만 이 역시도 7~9만원의 수리비가 청구된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강화유리만 교체하는 경우와 액정 전체를 가는 경우 사실상 수리비에 큰 차이가 없다”면서 “강화유리만 교체를 할 경우 작업하는 과정에서 먼지 등 이물질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불량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품 전체를 교체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