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500달러 회복…시총 1위 탈환

일반입력 :2013/08/19 09:19    수정: 2013/08/19 09:20

애플이 최근 주가 500달러선을 회복하면서 지난 4월 엑손모빌에 넘겨준 시가총액 1위 타이틀을 되찾았다.

미국 외신들은 지난 17일 애플이 신형 아이폰이나 스마트워치같은 새 제품을 아직 자랑하지 않은 시점이지만 다시 투자자들로부터 넘버원임을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최근 2개월 전까지만 해도 하락세를 이어 왔다. 지난 4월 18일 뉴욕 증시, 다우지수, 나스닥지수 등이 동반 하락하면서 주가 400달러선이 무너져, 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사라는 호칭은 정유회사 엑손모빌에 넘어갔다.

사실 애플은 지난 1월에도 시총 1위 자리를 엑손모빌에 내준 바 있다. 이후 4분기 신제품 공개를 앞둔 것으로 알려진 애플 주가는 현재 투자자들에게 실물을 보이지 않은 시점에도 500달러선을 회복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후 애플 주가는 마지막 거래일인 17일 금요일 기준으로 502.33달러를 기록했고 시가 총액은 4천564억달러에 달했다. 2위는 시가총액 3천869달러인 엑손모빌, 3위는 2천863억달러인 구글이다.

업계서 애플이 시총 1위로 돌아온 모습은 주주들의 긍정적인 전망을 확신케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주가는 주가 700달러를 웃돌던 최전성기에 비해 30%가량 떨어진 상태다.

애플의 주가 회복과 시총 1위 달성은 3가지 국면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이은 '큰손'들의 애플주 매입, 앞서 있던 엑손모빌의 상대적 악재, 향후 IT업계 전반의 경쟁 심화다.

우선 유명 투자자 칼 아이칸과 조지 소로스가 애플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고, 몇몇 개인 투자자들도 현재 애플이 보유한 현금 1천500만달러가 자사주 매입이나 주식배당으로 풀릴 것이란 기대에 관심을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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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로 올라섰던 엑손모빌은 지난 6월 마감한 분기 실적에서 57% 떨어진 수익 69억달러로 투자자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엑손모빌이 현재 기준으로 애플을 따라잡으려면 주가가 105달러는 돼야 하는데 최근 마감한 주가는 87.91달러다.

이밖에 투자자들은 여러 기술업계 전망을 전반적으로 낙관하던 입장에서 다소 까다로운 시각으로 전환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분석가들은 올해 기술주들이 1.7% 성장할 것이라 보는데 이는 S&P500대기업 평균 성장전망 6.1%에 훨씬 못 미친다. 분석가에 따르면 애플에 대한 투자자들의 생각도 경쟁을 초월한 제품 성과에 기반한 실적 도약이 계속될 거라 보진 않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