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켜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이동통신 광고가 쏟아진다. LTE-어드밴스드(LTE-A)부터 IPTV, 2배 이벤트까지 다양한 콘셉트와 광고음악으로 제공 중인 서비스를 알리기에 여념 없다.
이동통신사들은 저마다 톡톡 튀는 광고로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안간힘이다. 각각의 광고 철학과 대상 고객에 맞게 CF 모델을 기용, 광고만 봐도 이동통신사의 전략을 짐작 가능하다.
SK텔레콤 광고 기저에는 점유율 50% 이상의 1위 사업자라는 자신감과 안정감이 깔렸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광고모델도 당대 최고의 톱스타를 기용한다. 장동건-원빈-하정우로 이어지는 계보다. 최고의 이미지와 여유로움, 안정감 등을 내세워 고객들에게 '명품' ‘1등 서비스’라는 느낌을 전달한다.
최근 방영 중인 SK텔레콤 ‘LTE 세상의 2배’ 광고에는 하정우가 등장해 특유의 코믹스러운 표정과 동작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이전 ‘LTE-A 런칭’편에서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KT는 오래된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 인지 젊은 세대의 감성에 맞는 광고 모델을 주로 기용하고 있다. 젊고 빠르며 할기찬 인상이 뚜렷하다. 이 같은 브랜딩전략이 가장 두드러진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의 기용이다.
지난해에는 버스커버스커의 ‘빠름송’을 앞세워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에는 악동뮤지션을 내세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악동뮤지션은 ‘올라잇송’을 통해 올-IP라는 개념을 시청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전달 중이다.
또 최근에는 2배 프로모션을 담은 ‘리얼리?’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다. 코믹한 반전 광고가 시청자들에게 호평이다. 해당 광고는 배우 한진희와 이혜숙 등이 등장해 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의 한 장면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언쟁을 벌이다가 마지막에 갑작스럽게 귀여운 표정으로 “리얼리?”하고 되묻는 장면이 묘미다.
LG유플러스는 가장 ‘핫(hot)’한 모델을 발 빠르게 기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3위 사업자라는 이미지를 탈피, 서비스를 선도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그동안 월드스타 싸이, LA다저스 류현진 선수 등을 기용했으며, 최근에는 ‘꽃보다 할배’가 방영되기도 전에 할배 4인방을 광고계 최초로 섭외, 광고 촬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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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LG유플러스는 싸이가 월드스타로 발돋움하기 전 직접 로스앤젤레스(LA) 현지로 날아가 해외 촬영을 감행했으며 이후 싸이의 몸값은 6배 이상 뛰었다. ‘꽃보다 할배’ 역시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 광고의 할배 4인방 계약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광고 촬영 이후 최소 2배 이상 몸값이 뛰었다는 후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광고는 각각의 통신사의 전략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저마다의 브랜드 전략에 맞는 모델을 기용한 것”이라고 말했다.